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적에 웃는 행복한 CEO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비전과 추진력의 하모니<br>매출도 이익도 ‘고고씽’

아모레퍼시픽이 실적과 주가 모두에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성장엔진은 식을 줄 모른다. 장기 비전과 추진력, 오너 경영의 장점이 적절히 결합되어 내실과 외형적 성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물건이 없어 못 팔았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일어났던 부러운 일이다. 면세점에서 싹쓸이하는 중국인 고객들 때문에 피치 못하게 개인당 구매수량을 제한했다. 화장품 한류가 그만큼 거셌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힘입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깜짝 실적에 놀란 증권사들이 2분기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결과는 그마저도 넘어섰다. 8월 8일 현재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상반기 매출액은 1조8,5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1.9% 늘어난 2,862억 원, 당기순이익은 24.3% 증가한 2,08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필수소비재 부문 상장사 중 가장 높았다. 순이익 성장률이 더 높은 기업들이 몇 있었지만, 대부분 지난해 실적이 낮아 기저효과를 본 결과였다.

화장품 맞수인 LG생활건강과 비교하면 아모레퍼시픽의 경영 실적은 더욱 잘 드러난다. 7월 말 발표된 LG생활건강의 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2조2,708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1% 감소한 2,497억 원, 순이익은 8.2% 감소한 1,734억 원이었다. 분기별로 나누면 저조했던 1분기에 비해 2분기가 회복세를 보였다.

희비는 해외 사업에서 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등 해외매출이 상승하며 실적이 개선됐지만 LG생활건강은 상대적으로 해외부문이 정체됐다. 아모레퍼시픽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일찍부터 중국 시장 가능성을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한 데 기인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아시안 뷰티가 전 세계 미의 패러다임을 선도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2000년부터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세워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올바른 비전과 오너 경영의 추진력이 결합해 현재의 결과를 낳았다고 보는 이유다. 증권가도 아모레퍼시픽의 고성장이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말한다. “최근 중국과 홍콩에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어 면세 품목 확대 여력이 큽니다. 또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모멘텀도 구조적으로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사업도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논의되는 한중 FTA, 중국 소비세 인하 등 여러 가지 호재성 정책이 시행될 경우 아모레퍼시픽이 큰 수혜를 볼 게 확실합니다.”

주가도 우상향 일변도로 상승하고 있다. 연초 100만7,000원이던 주가는 100% 이상 올라 8월 20일 현재 211만원(종가 기준)까지 치닫고 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57만 원에서 22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서 회장의 리더십과 오너십에 시장도 열광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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