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TRAVEL & LEISURE] 핀에어, 친환경 항공기 도입 아시아 공략 본격 추진한다

항공 업계 소식

핀에어가 차세대 항공기 A350 XWB(Extra Wide Body) 도입을 앞두고 전세계 언론을 초대해 미디어 행사를 가졌다. 8월 13일 핀란드 헬싱키 반타공항에서 열린 이 행사에 포춘코리아 기자가 직접 참석해 신기종의 특장점을 꼼꼼히 살펴봤다.
차 병선 기자 acha@hmgp.co.kr
사진 전영광 여행전문 파워블로거 blog.naver.com/gloriousld


핀에어는?
핀란드 국영 항공사로 1923년 설립됐다. ‘아시아와 유럽을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항공사’라는 슬로건 아래 연간 800만 명 이상의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2008년 6월 인천-헬싱키 직항 노선으로 취항한 이래 서울에서 헬싱키를 거쳐 유럽 60여 개 도시로 이어지는 노선을 제공하고 있으며, 런던·파리·로마 등 유럽 주요 도시 외에도 베이징·상하이·도쿄·나고야 등 아시아 주요 13개 도시 및 미주 지역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시안과 베트남의 하노이에도 취항하여 아시아 지역 진출을 가속화 하는 중이다. 현재 인천-헬싱키 구간은 주 5회에서 7회 운항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선 신기종 도입이 빅 뉴스다. 국내에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A380기를 도입할 때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이 점이 조금은 의아했다. 필자는 비행기를 탈 때 단 한 번도 기종을 살피지 않았다. 주로 좌석이 얼마나 편한지, 승무원이 친절한지, 기내식이 맛있는지 같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에 관심을 가졌을 뿐이었다. 신기종이 뭐 대수랴 싶었다. 항공사가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는 걸 보며 왜 그리 호들갑을 떠는지 시니컬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 참석하면서 조금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행사는 비행기 착륙과 함께 시작됐다. 헬싱키의 푸른 하늘 저편에서 항공기 한 대가 착륙했다. 그리고 활주로를 가로질러 기자단 앞에 멈춰 섰다. 약 300석 규모의 대형 항공기였다. 유선형 동체와 말려 올라간 날개 끝이 독특했다. 문이 열리고 탑승자들이 내렸다. 기장과 승무원 그리고 기술진이 그곳에 있었다. 이들은 A350 XWB의 안정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시험비행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이들은 7월 24일 프랑스 툴루즈에서 출발해 북극과 프랑크푸르트, 캐나다 등 세계 각지 14개 주요 공항을 돌았다. 그리고 헬싱키를 마지막으로 다시 툴루즈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리고 곧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됐다. 먼저 마이크 보서 Mike Bausor 에어버스 마케팅 부장이 A350 XWB의 제원 등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눈길을 사로 잡은 건 연료를 대폭 줄였다는 것이었다. 연료비는 항공사가 가장 큰 비용을 지출하는 항목 중 하나이기에 항공사 경영자라면 누구나 솔깃할 만한 부분이었다.

이 항공기는 동체와 날개에 탄소 섬유를 사용하고 최신 공기역학 기술을 응용해 연료비를 기존 대비 25%나 줄였다. 당연히 탄소배출량도 함께 감소했다. 에어버스와 핀에어 측은 이를 ‘에코 스마트 (Eco-Smart)’한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핀에어가 A350 XWB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 것도 바로 그러 이유에서였다.

이어 핀에어 CEO 페카 바우가모 Pekka Vauramo 가 마이크를 잡고 ‘친환경’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바우가모에 따르면, 핀에어는 90년대 초반부터 환경 관련 부서를 설립하고 1997년부터 환경보고서를 발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1999년부터는 최신 기종을 적극 도입하는 전략으로 승객 안전과 편의 도모는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극적으로 감축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항공기 교체 비용으로 약 2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좌석당 평균 탄소배출량을 4분의 1 이상 감소시켰다. 2017년까진 추가적으로 24%(2009년 대비)를 감축시킨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이번에 도입한 기종인 에어버스 A350 XWBXWB도 이 목표 실현의 일환이며,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분의 1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의 친환경 활동은 환경보존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선호도를 올리는 데에도 긍정적 역할을 한다. 핀에어는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는 핀에어의 특장점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핀에어의 슬로건은 ‘아시아와 유럽을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항공사’이다. 아시아와 핀란드 간 항로가 직선에 가깝다 보니, 헬싱키를 경유해 유럽에 가는 항공편이 어지간한 도시 직항편과 차이 나지 않는다. 다른 경유지보다 동선이 월등히 앞선다. 쉽게 말해 고객은 핀에어를 이용함으로써 여행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친환경 운동에도 동참하는 셈이 된다.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베르티 키비 Vertti Kivi 디자이너는 승객이 체감할 수 있는 편의성을 설명했다. 베르티 키비는 dSign 사의 수석 디자이너로 핀에어의 A350 XWB 선실을 디자인했다. 그는 ‘생동감 있는 공간(Space Alive)’을 주요 콘셉트로 잡았다. 이 디자인은 다채로운 조명과 색을 이용해 시간과 목적지, 계절 등에 맞춰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체 리듬이 행선지 환경에 좀 더 용이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개선된 공기 정화 시스템은 2~3분마다 맑고 신선한 공기를 제공해준다.

핀에어의 A350 XWB 항공기는 비즈니스 46석, 이코노미 컴포터 43석 그리고 이코노미 208석 총 297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즈니스 석은 1 2 1 레이아웃(통로 왼쪽에 1석, 가운데 2석, 오른쪽에 1석)으로 설계됐으며, 180도 침대형 좌석(Full-flat seat)을 설치했다. 16인치 터치 스크린도 설치해 주문형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3 3 3 레이아웃의 이코노미 클래스에는 11인치의 터치 스크린과 USB 콘센트가 장착되어 있다. 새롭게 도입되는 이코노미 컴포트는 머리 받침대와 더불어 다리 뻗을 공간 10㎝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좌석에 와이파이가 설치된다. 와이파이는 유료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인 핀에어는 2015년 하반기부터 상하이, 방콕, 베이징 노선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유럽 구간에 A350 XWB를 운항할 계획이다. 핀에어는 현재 에어버스사에 11대의 A350 XWB 주문을 마쳤고 8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FORTUNE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