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브래드 스미스: ‘충돌’을 제거하라

[WORLD’S GREATEST LEADERS] Brad Smith: Getting rid of friction

중소기업을 대기업으로 대기업을 더 큰 기업으로 키우는 ‘인튜이트 INTUIT’ CEO와의 인터뷰.
By Geoff Colvin


브래드 스미스(50)는 경기침체가 시작될 무렵인 지난 2008년 1월 회계 소프트웨어 제작사 인튜이트 Intuit의 CEO에 취임했다. 이후 S&P지수는 35%, 나스닥은 67% 상승했지만 인튜이트의 주가는 이를 훌쩍 뛰어넘어 155% 급등했다. 스미스는 포춘과의 인터뷰를 통해 창립 30돌을 맞은 인튜이트의 성공 비결을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인튜이트의 경쟁업체는 많지만, 그들 중 금융이나 기술 분야 대기업은 드물다. 현재 결제 관리가 관심을 모으면서 업계의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구글이나 애플 같은 대기업이 재무회계 소프트웨어 분야를 노릴 가능성은 없나?
우리의 목표는 우리 상품이 중소기업 고객 사무실에서 마찰을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튜이트 제품이 모든 결제 수단과 호환되도록 플랫폼을 개방했다. 이는 중소기업인과 결제 업체 모두에게 득이 된다. 혁신을 다른 영역에 집중할 여력이 생기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이익이 된다. 폐쇄성을 지양하고, 접근 가능한 시장 전체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외부 개발자들이 인튜이트의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허용·장려하고 있다. 굉장히 큰 변화다.
그렇다. 소기업 오너는 일상적인 경영 활동을 위해 평균적으로 18개의 앱을 사용한다. 만약 데이터가 여러 앱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지 못하고 앱 간에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과정에서 충돌점이 생기고, 이는 소기업의 성공에 방해 요인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인튜이트는 개방을 택했고,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플랫폼에 누구를 받아들이고, 배제할지 선별할 필요가 있을 텐데.
선별 여부를 두고 많이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완전 개방을 선택했다. 경쟁자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개방된 시장에서 경쟁사 제품과 결전을 치러 승리할 수 없는 제품은 애당초 승리할 자격이 없다.


인튜이트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해 왔다.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가?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 Peter Drucker는 “병목은 언제나 병의 맨 윗부분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혁신은 나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혁신의 원천은 크고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고 색다른 방식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도전 정신에서 나온다. 그래서 우리는 10%의 ‘여유시간(unstructured time)’이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우리 8.000명 직원 모두에겐 소비자의 성공을 방해하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자신의 생산성을 동료보다 향상시키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 우리는 가설에 기반한 활동이나 실험을 허용하고 있다. 먼저 “여기 나한테 이런 가설이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이런 테스트를 진행해 보고자 한다”면, 그 후 문제의 가설이 맞는지 증명하거나 반증을 한다. 만약 맞았다면 상관에게 알린다. 그러면 다음 테스트 때는 회사가 비용을 지원한다. 누구나 과학자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인튜이트는 포춘이 선정하는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13년 연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보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인간은 스스로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또 자신의 부모, 친구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한다. 인튜이트의 목표는 사람들의 경제 생활이 개선되도록 도움으로써, 다음 세대의 삶이 이전보다 나아지도록 하는 것이다. 단순한 제품이 아닌 대의가 필요하다. 우리는 최고의 재능을 갖춘 이가 인생 최고의 성취를 이룰 수 있는 환경을 갖추려고 한다. 그게 우리의 목표이다.


인터뷰 전문은 태블릿 판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인터뷰를 포함한 다른 위대한 리더들의 영상은 포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기사



FORTUNE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