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 본궤도 진입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게 될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 가속기의 입지 문제가 최종 확정되면서 조성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대전 신동·둔곡지구의 그린벨트 해제 및 개발 계획 변경안 승인·고시가 완료되고,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건립 계획이 확정되는 등 그동안 주춤했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조성사업이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향후 신동·둔곡지구개발, 도룡지구 개발 및 엑스포과학공원 철거, 기초과학연구원 본원 건립, 중이온 가속기 구축 등 4개 분야로 구분해 과학벨트 조성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미래부 홍순정 과학벨트기반조성과장은 “미래부와 대전시의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조치가 차질 없이 진행됐음에도 과학벨트 사업의 축소나 지연에 대한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데다 IBS 건립계획이 확정되는 등 전체 사업계획이 정해진 만큼 더 이상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2019년말 조성공사 완료

미래부가 이번에 승인·고시한 변경안에 따르면 과학벨트 거점지구는 신동·둔곡지구 개발을 통해 중이온 가속기를 중심으로 최적의 정주 환경을 갖춘 글로벌 첨단연구 산업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신동·둔곡지구의 용도를 첨단산업시설과 연구기관이 입주할 연구·산업용지로 확정했으며, 부지 규모도 잠재적 산업 수요를 고려해 기존 66만3,000㎡에서 124만2,000㎡로 2배가량 확대했다. 반면 신동지구의 중이온 가속기 부지는 기존 103만8,000㎡에서 95만2,000㎡로 다소 축소됐다.

또 토지이용계획 변경에 따른 정주인구 수요 예측치를 반영해 인구·주택계획이 2,406세대 6,039명에서 2,466세대 6,240명으로 소폭 조정됐으며, 개발환경의 변화를 고려하여 공원·녹지계획과 공공시설용지계획, 상·하수도 처리계획 등이 일부 변경됐다.

올해 내에 대전시의 실시계획 승인이 마무리되면 사업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15년 말까지 토지 수용과 보상을 끝내고 2019년 말까지 거점지구 조성공사를 완료하게 된다. 중이온 가속기 부지는 가속기 건설 및 장치 구축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2016년 말까지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도룡지구의 경우 엑스포과학공원이 철거되고, IBS 본원과 사이언스센터가 들어서면서 첨단 과학문화 테마공원으로 재탄생된다. 구체적으로 전체 부지의 45%에 해당하는 26만4,000㎡ 면적에 오는 2017년까지 지하 2층, 지상 10층, 연면적 11만2,740㎡ 규모의 IBS 본원이 건립된다.

또 6만6,000㎡ 부지에 사이언스센터와 한국특허센터가 20층 규모의 쌍둥이 건물로 지어진다. 이중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핵심시설의 하나인 사이언스센터에는 기술거래소를 비롯해 과학도서관, 테크숍, 창업지원센터 등이 입주하고 한국특허센터에는 한국특허정보원이 입주해 지식재산정보산업을 이끌게 된다.

김두철 IBS 원장은 “과학벨트 거점지구 핵심시설과 창조경제 핵심시설이 들어서는 엑스포 재창조 사업이 성공리에 추진되면 엑스포과학공원은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소, 과학기반 산업, 영상 산업, 첨단 과학문화 테마파크가 공존하는 미래 성장동력 창출기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초연구 거점기지 육성

관련기사



과학벨트의 중추 중 하나는 핵물리, 천체물리, 원자력, 생물, 의학, 원자, 고체물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활용되는 중이온 가속기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를 설치, 세계 유수의 연구자 유입을 촉진해 글로벌 기초연구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IBS는 중이온 가속기 구축사업단을 출범시켜 장치설계를 완료했으며 현재는 초전도 가속관, 저온 유지 모듈, 온라인 동위원소 분리(ISOL) 표적함 등 주요 장치의 시제품 제작과 성능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16년말 초전도 가속기 시운전에 돌입하고, 2021년까지 가속기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전동오 중이온가속기사업단 가속기 부장은 “현재 운영 중이거나 2020년 초까지 완공될 유사 가속기들과 비교할 때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는 가속에너지와 가속출력, RI 빔에너지 등에서 세계 최고 사양”이라며 “동위원소 생성방식에 있어서도 세계 최초로 ISOL과 비행입사빔 분열(IF)을 혼용, 생성범위가 가장 넓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초전도 가속관의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제작기술 보유국의 대열에 오르게 된다. 그에 따른 수입대체 효과만 약 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중이온가속기 부지위치와 규모가 확정되지 못해 지난 2년간 추진되지 못했던 가속시설 건설사업은 지난 9월 신동·둔곡지구 개발계획이 고시됨에 따라 부지위치·규모·형상이 확정됨에 따라 본격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됐다

현재 가속기 시설의 기본설계를 현상공모 중에 있으며, 올 11월말 기본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신동·둔곡지구의 부지사용이 가능한 2016년 말부터 건설공사와 장치설치 작업을 동시 추진함으로써 오는 2021년까지 구축을 완료하게 된다.

홍 과장은 “거점지구 개발, 핵심 기초 연구시설 건립 등 하드웨어 측면의 과학벨트 인프라는 계획된 일정대로 정상 추진되고 있다”며 “앞으로 첨단 산업체 및 연구소의 유치, 국제적 정주 환경 구축, 중이온 가속기 활용 인력의 양성·유치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의 정책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

과학벨트의 핵심 기초연구시설인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은 ISOL(온라인 동위원소 분리) 방식과 IF(비행 입사빔 분열) 방식을 혼용한 세계 최초의 가속기로 건설된다. 얼마나 빠른 속도로 입자를 가속시킬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가속에너지는 200MeV/u, 가속된 빔 에너지를 얼마나 타깃에 적중시킬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가속출력은 400㎾에 달한다.

가속출력을 기준으로 보면 라온은 일본이화학연구소(RIKEN)의 ‘RIBF’(100㎾)나 캐나다 트라이엄프의 ‘ISACⅡ’(50㎾) 등 기존 가속기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현재 건설이 이뤄지고 있는 미국 미시간주립대의 ‘FRIB’ 중이온가속기가 가속에너지와 가속출력 모두 라온과 동일하다. 하지만 라온이 ISOL과 IF 방식을 혼용해 동위원소 빔을 생성한다는 점에서 비교우위를 점한다. 전동오 가속기 부장은 “빔의 세기가 세계에서 가장 강할 뿐만 아니라 원자번호 1번인 수소의 양성자부터 원자번호 92번 우라늄까지 주기율표 내의 모든 중이온을 가속시킬 수 있어 폭넓은 범위의 연구 수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이온 가속기 구축 사업단은 주요장치의 국산화에도 나선 상태다. 그중에서도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세계 6개국만 제작기술을 보유한 초전도 가속관의 국산화가 핵심이다. 이를 포함해 총 60~70%의 국산화를 달성하겠다는 게 사업단의 목표다.

전 부장은 “라온에 장착될 가속장치의 국내 제작비용은 약 2,000억원”이라며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과 비교해 약 31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파퓰러사이언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