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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이주 프로젝트

BAS LANSDORP HAS A POSSE<br>한 네덜란드 사업가가 수천 명의 사람들을 화성으로 이주시킬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Ⅰ.
2013년 8월의 어느 토요일 아침.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의 좁은 강당에 60여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이 이곳을 찾은 목적은 자급자족형 우주식민지 건설 프로젝트를 듣기 위해서였다. 아니 정확히 말해 그들은 이 식민지의 첫 입주자가 되길 희망했다. 참석자들 대다수는 화성을 유별나게 좋아하는 젊은 남성들이었지만 중년 여성이나 어린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그때 연단에 오른 대머리의 남성이 사람들을 향해 물었다.
“‘제1회 100만 화성인 회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화성으로 편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분이 계시나요?”

날카롭고 우락부락하게 생긴 그의 가슴에는 ‘어서 오세요. 제 이름은 바스 란스도르프입니다’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그의 질문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손을 들었다. 기꺼이 바스의 대담한 프로젝트에 동참해 화성 식민지의 주민으로 함께 살겠다는 뜻이자 인류 최초의 화성 식민지 건설을 위한 실험동물이 되겠다는 의사 표명이었다. 이 모습을 본 바스의 입꼬리가 치켜 올라갔다.
“화성으로 간 인간을 지구로 돌아오게 할 기술은 현재 없습니다. 앞으로 20년간 그런 기술이 개발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남아 있는 유일한 선택은 화성에서 사는 겁니다.”


바스는 이 행사 전날 CBS 방송의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계획을 공개적으로 피력했었다. 당시 진행자는 그의 얘기를 듣다가 어이가 없다는 듯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제가 제대로 이해한 건지 모르겠네요. 정말 우주로 나가서 지구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인가요.”

하지만 100만 화성인 회의 참석자들은 바스의 생각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뿐이었다. 그들은 인류가 지금 당장 다른 행성으로 삶의 무대를 넓혀야 한다는 바스의 메시지를 확고하게 믿었다.

참고로 수년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2030년대 중반까지 화성궤도에 우주비행사를 보내겠다는 유인 화성탐사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예산감축과 시퀘스트레이션 때문에 관련계획이 연기된 상태며, 아예 취소될 개연성도 전혀 배재할 수 없다. 설령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유인탐사를 계속 추진하더라도 지구로의 복귀가 가능해져야만 실행에 옮길 것이 자명하다. 그런데 바스와 그의 추종자들은 목숨을 걸고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겠다는 것이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바스는 화성과 상관없는 삶을 살았다. 네덜란드 출신의 기계공학자인 그는 글라이더로 전력을 생산하는 신생 풍력에너지 발전기업의 공동사주였다. 그러던 2011년 자신의 회사 지분 일부를 매각하더니 마스 원(Mars One)을 설립하고, 화성 이주라는 발상을 현실로 옮기기 시작했다. 각국 정부가 돈이 부족해서, 혹은 위험이 두려워서 화성에 사람을 보내지 못한다면 민간기업이라도 그 일을 해야 한다는 게 바스의 생각이었다.

이후 그는 마스 원의 공동설립자인 아르노 빌데르스와 함께 프로젝트 추진 자금 조달계획을 세웠다. 그 계획의 핵심은 화성여행을 일종의 이벤트 행사로 포장해 판매한다는 것이었다.
“올림픽 방송권의 가격이 100만 달러에 달하더군요. 그렇다면 인류 최초로 외계 행성에 건설된 마을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쇼의 방송권은 얼마일지 생각해봤죠. 아마도 화성으로 사람과 물자를 보내는 데 필요한 60~70억 달러는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윽고 2013년 4월부터 바스 팀은 기꺼이 ‘응시료’를 내고서라도 화성 리얼리티 쇼의 출연자 선발대회에 참여하겠다는 사람들로부터 날아온 수많은 이력서들 중 적임자를 골라내는 작업에 돌입했다. 연말까지 1,000여명이 추려졌고, 지금도 선발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화성으로 떠날 첫 우주선의 탑승권은 총 4장뿐이기 때문이다. 바스는 오는 2025년 화성 착륙을 목표로 서로 다른 대륙 출신의 남성 2명과 여성 2명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100만 화성인 회의 참석자들도 이처럼 기나긴 선발과정이 기다리고 있으며, 설령 선발돼도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화성에 가보고 싶다는 꿈을 간직하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마스 원은 분명 희망의 빛이었다.

물론 그런 꿈이 없는 필자 같은 사람에게 그들의 정신상태는 좋게 봐야 돈키호테 식의 무모함, 나쁘게 보면 일종의 자살 시도로 보일 뿐이다. 바스가 실제로 지구인 4명을 화성으로 보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데 성공했다고 치더라도 그런 행위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바스는 혁신가일까, 아니면 과대망상증 환자일까. 그런 의문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바스는 100만 화성인 회의를 마치며 이렇게 말했다.
“평범한 사람들은 우리들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죽고 싶어 환장한 사람들 쯤으로 치부하겠죠. 하지만 우리는 죽기 위해 화성에 가는 게 아닙니다. 살기 위해 가는 것입니다.”

Ⅱ.
NASA의 화성탐사로버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화성에 착륙한 지 10년이 흘렀다. 그동안 두 로버는 척박한 화성 표면을 50㎞ 가량 이동하며 토양 표본을 수집했다. 최대 90℃에 이르는 극심한 일교차와 -140℃의 겨울, 먼지 폭풍, 우주방사선 등을 온몸으로 견뎌내며 말이다. 웬만한 로봇들도 버텨내기 힘든 이런 환경에서 바스와 그의 지지자들은 왜 여생을 보내려 하는 걸까.

필자는 회의 후 점심식사 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은 퍼듀대학 항공우주공학부 석사과정생인 맥스 페이긴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 임무에서 뭔가가 잘못돼서 죽을 가능성은 무시하죠. 착륙 실패로 우주선이 폭발한다거나 의사도 없는 곳에서 병에 걸린다거나 해서 죽는 일은 없다고 치자고요. 그렇더라도 지구에 남겨놓고 온 것들이 그립지 않을까요? 신선한 바람이나 한여름에 계곡에서 즐기는 수영 같은 것들 말이에요.”

2010년 미국 유타 사막에 설치된 폐쇄형 모의 화성 거주시설에서 2주일을 견뎌봤다는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화성에는 훌륭한 대체재가 넘쳐나요. 저는 화성에서의 화려한 일출을 볼 수 있고, 태양계에서 가장 높은 올림푸스산에도 가볼 수 있어요. 화성의 위성을 올려다볼 기회도 생기겠죠. 아름답기는 해도 이미 70억명이 즐기고 있는 생활에 미련 따위는 느낄거라 생각지 않습니다.”

필자는 그에게 다시 물었다.
“그런 신선함도 언젠가 빛이 바래지 않을까요? 화성에서의 일출과 일몰을 수백 번씩 보고, 올림푸스산을 수백 번쯤 정복하고 나면 말이에요. 좁은 거주지 내에서 굶어 죽을 상황에 처하기라도 하면 어쩔 건가요? 거주지에서 재배한 상추 외에는 먹을거리가 없다면요?”

페이긴의 표정은 정중했지만 말투는 날카로웠다.
“시야가 참 좁으시네요. 화성에서의 생활이 이상하게 여겨지는 것은 지금 살고 있는 시대와 환경 만이 정상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에스키모인들에게 눈이 지겨워서 어떻게 사느냐고 물어보실 건가요?”

필자는 잠시 동안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그의 지적대로 필자에게 지구에서의 삶은 너무나 소중하지만 그 생활이 기준이 돼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그나마 반박거리가 생각난 것은 한참이 지나서였다.
“그래도 북극에는 야생 동·식물들이 많아요. 이렇다 할 생명체가 없는 화성과는 전혀 다르죠. 그리고 에스키모인들은 실제로 매우 높은 우울증 발병률과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답니다.”

이 사실들이 페이긴에게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필자는 ‘가족’이라는 마지막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그건 그렇고 가족들은 어쩌시려고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자살을 하려는 페이긴을 말리고 있는 것처럼 착각할 만큼 필자의 목소리는 절실했다. 그러나 그의 태도는 흔들림 없었다. 그는 화성 거주민들의 경우 대서양 횡단 케이블이 설치되기 전에 북미대륙에 왔던 개척자들이나 베트남 전쟁에 파병됐던 미군 병사들보다도 가족과 소통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영상 통화야 힘들겠지만 동영상 메일로 언제든 가족애를 나눌 수 있다는 얘기였다.
“부모님은 제가 언젠가 두 분의 품을 떠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계세요. 어느 순간에는 영원히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도요. 저는 지구는 떠나야할 몸이니까요.”

Ⅲ.
바스는 자신이 평생 화성에 빠져 살았다고 말하지만 화성 이주 계획을 혼자서 기획할만한 지식은 없었다. 그래서 빌데르스와 손을 잡았다. 바스는 네덜란드 트웬테대학에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가상 우주정거장 시스템을 설계한 적이 있는데, 그때 유럽우주기구(ESA)의 화물 탑재 연구자였던 빌데르스와 처음 만났다. 바스의 계획을 전해들은 빌데르스는 충분한 자금만 확보된다면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권 판매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두 사람의 계획에는 일정부분 결함이 있다. 이런 종류 리얼리티 쇼는 엄청난 돈을 벌어다 줄 것이지만 방영시간은 한정돼 있고, 시청자의 이목을 끌 뭔가 화끈한 액션도 요구된다. 반면 화성이주 프로젝트를 다 보여주려면 최소 수십 년의 방영기간이 필요하다. 또 향후 10년간 보여줄 내용의 대부분은 고된 우주비행사 훈련과정이 차지할 것이다. 때문에 방송국들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없을 수도, 시청률이 낮을 수도 있다.

바스는 세부적 콘티를 짜기 위해 유럽 리얼리티 방송계의 거물 중 한명인 파울 뢰머에게 무직정 이메일을 보내 도움을 청했다. 공상과학 마니아였던 뢰머는 생각 외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올해 6월 마스 원은 달로우 스미스슨 프로덕션과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이 프로덕션은 후보자 선발과정을 촬영한 뒤 2015년 상반기에 방송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마스 원은 먼 화성까지 어떻게 사람들을 보내겠다는 걸까. 바스에 의하면 기술적 측면에서 마스 원이 자체 제작해야할 것은 전혀 없다고 한다. 필요한 모든 것은 완제품을 구입하거나 협력업체들이 개발하는 형태로 확보할 생각이다. 현재 그는 막연하게나마 민간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팰콘9 로켓의 업그레이드 버전과 스페이스X 또는 록히드마틴이 만든 착륙선을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본다. 이외에 협력업체들과 2대의 로버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 로버는 이주민들의 도착에 앞서 거주예정지를 다지고, 태양전지를 설치해 놓게 된다.

이쯤 되면 이 프로젝트의 현실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2025년 화성 착륙은 현실적으로 매우 힘겨운 목표다. 남은 기간 동안 협력업체들이 로버와 우주복, 생명유지장치 등의 핵심장비들을 개발해낼지 확실치 않다. 비용 역시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예컨대 화성에 큐리오시티 로버 1대를 보내기 위해 NASA는 무려 25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 점에서 바스가 책정한 60~70억 달러의 예산은 터무니없이 적어 보인다. 그나마 지금껏 확보한 자금도 이 예산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스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저희 계좌에 60억 달러가 들어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겠죠. 하드웨어 구입비를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저희가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입니다.”

다만 바스는 NASA의 예산을 삭감하는 정부 관료들도 화성으로 가려는 많은 사람들의 꿈을 꺾을 수 없음을 입증했다. 올초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8,000명 이상이 30만 달러의 자금을 마스 원에 투자한 것. 이들은 수년 전까지 홀로 꿈을 꿨던 사람들이었지만 이제는 마스 원을 중심으로 결집해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행동에 나서고 있으며, 그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Ⅳ.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 바스도 인정하고 있듯이 화성에 갈 이유가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화성에 가고자 하는 극소수의 사람들은 앞으로도 결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필자가 지인들에게 마스 원에 대해 설명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친구 중한 명은 바스와 그의 추종자를 정신병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바스는 사람들이 화성에 가려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합리적으로 표현할 길은 없습니다. 일정부분 사랑의 감정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분명 좋아하지만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려운 감정 말이에요.”

사실 바스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자기 자신이 화성에 너무 가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이 가장 먼저 화성에 가겠다는 생각을 버렸다. 사랑하는 애인이 임신을 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물론 아이를 못보더라도 화성에 가겠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그런 사람들의 심정 역시 충분히 이해합니다.”

바스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필자는 우주비행사인 마이클 J. 마시모와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한 기자가 우주유영을 하면서 지구를 보는 기분이 어떤지를 묻자 그는 살면서 본 가장 놀라운 광경이었지만 동시에 너무나 슬픈 광경이었다고 답했다. 이 멋진 광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결코 보여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관점에서 화성 편도 여행은 정말 특이한 시도다. 이 임무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가족을 버리고 우주를 택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가족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대표해서 모험을 떠나는 것이라 말한다. 그에 따르는 물리적, 감정적 대가가 아무리 크더라도 기꺼이 감수하고 말이다. 100만 화성인 회의를 떠나기 직전, 필자는 또 다른 예비 화성인 렐리아 주커를 만났다. 40대의 의사인 그녀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화성으로 가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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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남아서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열어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것은 화성에서도 가능하다고 믿어요. 저는 결코 지구에서 도망치려거나 다른 목적 때문에 화성에 가려는 것이 아니에요. 저를 그렇게 본다면 편협한 시각을 가진 겁쟁이라 말하고 싶어요. 화성 여행의 목적은 인류의 지평을 넓혀주려는 것입니다.”

화성 식민지 건설 가이드
마스 원의 계획은 안전한 화성 식민지 건설이 이뤄질지를 판단하기에 모호하기 짝이 없다. 왜냐고? 화성 식민지 건설 자체가 극도로 어려운 탓이다.





1. 통신위성 발사
마스 원 프로젝트는 통신위성 2대의 발사로 개시된다. 1대는 화성의 정지궤도, 다른 1대는 태양 주위의 궤도에 배치시켜 지구와 1년 내내 통신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술적 타당성: 높음. 통신위성의 제작·발사 기술은 이미 확보돼 있으며, 1965년 이후 화성 궤도에 배치한 통신위성을 통해 로버들과 데이터를 송수신하고 있다.



2. 로버 이송
지능형 로버 1대를 활용, 장기 거주에 알맞은 장소를 찾는다. 햇빛과 물이 충분한 평지가 제격이다. 이 로버는 거주민을 실은 우주선을 유도할 비컨 역할도 한다.
기술적 타당성: 중간. 큐리오시티 로버 덕분에 대형 우주선 착륙기술이 크게 향상됐다. 다만 여전히 로버는 훌륭한 정찰수단이 아니다. 큐리오시티만 해도 착륙 후 1년간 단 8㎞를 이동했다.



3. 거주구역 건설
수차례의 수송을 통해 팽창식 거주지와 두 번째 로버를 보낸다. 이 로버가 식민지 건설 예정지로 거주지를 끌고 가며, 태양전지도 설치한다. 이로서 화성의 토양에서 물과 산소를 얻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확보된다.
기술적 타당성: 낮음. 여러 화물을 인접지역에 착륙시키는 것은 극히 어렵다. 또한 로버가 거주지를 이동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화물 견인 로버에 대한 실험은 지금껏 이뤄진바 없기 때문이다.



4. 거주민 이송
개량형 팰콘9 로켓에 탄 거주민이 7개월간 우주를 날아가 화성에 도착한다. 이후 착륙선을 타고 지면에 터치다운한다. 식량의 자급자족이 가능해질 때까지는 가져간 우주식량으로 버텨야 한다.
기술적 타당성: 낮음. 4인승 착륙선은 화성탐사 로버를 실었던 착륙선과는 덩치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이만한 착륙선을 안착시키려면 이제껏 시도된 적 없는 새로운 착륙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후보자: 켈리 제라디
앞으로의 포부는?
“우주의 민주화를 돕고, 지구의 경제권을 확대시키고, 인류의 지평을 우주로 넓히는 데 공헌하고 싶습니다.”



후보자: 라이언 맥도널드
화성에서 그립지 않을 게 있다면?
“돈이죠. 화성에는 오랫동안 부(富)라는 개념이 존재치 않을 거예요. 최종 선발자들은 식민지 건설에 유용한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을 뿐 돈이 많아서 선발된 것이 아니니까요. 그들은 전체가 개인을 위하고, 개인은 전체를 위하는 진정한 집단주의를 구현하며 살아갈 겁니다.”



후보자: 카렌 커밍
화성에서 뭘 하며 지낼 것인가?
“우주의 장엄함에 경이를 표하며, 그 모습을 글로 쓰고 싶습니다. 아마 빨래에도 많은 시간을 쓰게 되겠죠. 매일 빨랫감이 아주 많이 나올 테니까요.”



후보자: 다이언 맥그래스
화성에서 해보고 싶은 일은?
“화성의 눈밭 위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 보고 싶어요. 화성에는 이산화탄소 눈이 내린다고 하더군요. 그걸로 물이나 눈덩이를 만들 수는 없지만 스키는 탈 수 있을 거예요.”



후보자: 레일라 주커
누가 가장 그리워질까?
“남편입니다. 마스 원을 알려준 것도 남편이었어요. 당시 그는 이메일에 이렇게 적었죠. ‘당신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이걸 알면서도 당신에게 전해주지 않으면 나쁜 남편이 되겠지.’ 저는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어요.”



후보자: 비 헤밍턴
무엇이 가장 그리워질까?
“지구의 풍경과 소리, 냄새예요. 천둥소리, 비의 냄새, 일출도 그리울 겁니다. 회사 앞 카페에서 마시던 과일 아이스티도요.”



후보자: 앤드류 레이더
지구에서 먹게 될 마지막 식사는?
“발사장에서 먹는 우주비행사용 아이스크림.”
화성에서 먹게 될 첫 식사는?
“착륙지에서 먹는 우주비행사용 아이스크림.”



후보자: 아나스타샤 스테파노바
왜 화성에 가고 싶은가?
“불타는 모험정신이 없었다면 인류의 삶은 아직 네안데르탈인 수준이었을 거예요. 저는 인류의 진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싶어요. 우주탐험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부품이 돼서 말이에요.”



후보자: 맥스 페이긴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내 손으로 건설한 자급자족형 화성거주지에서 자연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시퀘스트레이션 (sequestration)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 자동 삭감 제도.
크라우드 펀딩 (crowd funding) 신생업체나 개인발명가가 소셜미디어,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다수 대중들로부터 십시일반으로 투자금을 모으는 행위.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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