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해의 CEO] 올해의 경영인 전문경영인 10

1 박성욱 (57세)
SK하이닉스 사장, Keyword : 전문성
SK하이닉스의 고공행진은 멈출 줄 모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속 3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반도체 빅3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끈 원동력은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의 ‘혁신을 기반으로 한 기술 리더십’이다. 반도체 전문가로서 30여 년간 업계에 몸담은 박 사장은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만년 적자 SK하이닉스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최근에는 전통적 강세부문인 D램에서 벗어나 낸드플래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2 하성민 (58세)
SK텔레콤 사장, Keyword : 혁신성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업계 부동의 1위 기업이다. KT, LG유플러스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SK텔레콤은 강력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011년 취임 이후 강력한 혁신으로 SK텔레콤의 변화를 이끌어왔다.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구축, 업계 최초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상용화, 세계 최초 LTE 멀티 캐리어 상용화 등이 모두 하 사장의 작품이다. 과감하게 애플 아이폰 도입을 결정한 것도 하 사장 리더십의 또 하나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의 관계 약화를 계산한 경쟁사들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하 사장은 네트워크 투자, 신규 서비스 등의 전략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 같은 하 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며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의 지난 3분기 매출은 4조 3,6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하 사장의 LTE에 대한 발 빠른 초기 대응에 힘입어 LTE가입자 수도 업계 최초로 1,6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은 하 사장의 주도하에 솔루션·미디어·헬스케어 등 차세대 성장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3 김상헌 (52세)
네이버 사장, Keyword : 혁신성
네이버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7,000억 원이었다. 이 같은 매출 신장을 이끈 주인공이 바로 ‘글로벌’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었다. 3분기 라인의 총 매출은 3,281억 원으로 네이버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졌다. 업계에선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인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네이버가 ‘글로벌 기업’으로의 체질개선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IT업계 트렌드에 발맞춰 체질개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출시를 앞둔 결제 서비스 ‘라인 페이’, 콜택시 서비스 ‘라인 택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라인TV’ 같은 혁신적 콘텐츠 역시 김상헌 대표의 작품이다.


4 이채욱 (69세)
CJ그룹 부회장(전 CJ대한통운 대표이사), Keyword : 전문성
“남들은 은퇴하는 이 나이에도 또 다시 기회가 찾아오다니… 나는 행운아다.” 지난해 3월 CJ대한통운 대표 취임식에 참석한 이채욱 현 CJ그룹 부회장이 한 말이다. 올해 그의 나이 69세, 내년이면 고희(古稀)다. 그가 나이를 잊은 채 현장에서 뛸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보여 온 전문경영인으로서의 탁월한 성과와 리더십 때문이다. 삼성물산 출신인 이 부회장은 GE코리아와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역임하며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종합물류회사 도약을 준비하고 있던 CJ대한통운의 대표로 취임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린 건 시련의 연속이었다. 대규모 배송지연 사태, 택배노동자 파업이 잇달아 발생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더욱 적극적인 영업과 기업 고객 신규 유치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또 중국 물류업체 스마트카고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섰다. 그의 적극적인 경영전략은 실적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1조1,3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93% 증가한 412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146억 원을 올려 흑자로 전환됐다.


5 조환익 (65세)
한국전력공사 사장, Keyword : 전문성
지난 2012년 12월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조환익 사장은 첫 화두로 ‘소통’과 ‘신뢰’를 내세웠다. 당시 한전의 최대 고민은 ‘밀양송전탑’과 ‘블랙아웃(대정전)’이었다. 우선 조 사장은 밀양 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진심 어린 대화’를 강조했다. 밀양송전탑 대책본부를 만들어 소통창구를 마련했고, 무려 30여 차례 밀양을 직접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문제 해결을 이끌어냈다. 블랙아웃 사태에 대처하는 조 사장의 리더십은 더욱 빛났다. 조 사장은 이상고온, 발전기 고장 등 다양한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모의훈련 강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활용한 ‘절전 파도타기’운동을 제시하며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나갔다. 특히 이 같은 노력은 6년간 적자에 허덕였던 한전을 흑자로 바꿔놓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한전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2조 8,6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 5,473억 원 대비 84.9% 증가했고, 매출도 14조 9,0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났다.


6 고재호 (59세)
대우조선해양 사장, Keyword : 추진력
글로벌 조선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은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가 단적인 예이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서쪽에 위치한 야말 반도의 ‘사우스탐베이’가스전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북극항로를 통해 운송하는 사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선사들이 발주한 쇄빙 LNG 운반선 15척을 모두 수주했다. 이 사업 규모는 글로벌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47억 4,000만 달러(한화 약 4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사업을 수주한 일등공신은 의심의 여지없이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이다. 고 사장은 “러시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꾸준히 이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내부적으론 극지용 선박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꾸준히 기술력을 갈고 닦았다. 고 대표의 강력한 추진력을 기반으로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조선소 중 가장 먼저 극지용 선박시장에 진입하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7 차석용 (62세)
LG생활건강 부회장, Keyword : 추진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국내 전문경영인 중에서 대표적인 ‘구원투수’로 불린다. 적극적 기업 인수합병(M&A)과 과감한 투자로 적자에 허덕이던 기업을 단숨에 흑자로 바꾸는 경영 수완을 보여왔다. LG생활건강의 역사가 차 부회장 부임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2004년 LG생활건강 사장에 스카우트 된 차 부회장은 이후 한국코카콜라, 더페이스샵 등 13번의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을 이끌어냈다. 이는 취임 후 25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영업이익 성장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부임 당시 9,678억 원이었던 LG생활건강 매출액은 지난해 4조 3,263억 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704억 원에서 4,964억 원으로 7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3분기에는 매출 1조 2,305억 원을 기록하며 동종업계 1위 기업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앞지르기도 했다. ‘M&A의 귀재’ 차석용 부회장이 LG생활건강에서 보여줄 또 다른 마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 최치훈 (58세)
삼성물산 사장, Keyword : 추진력
삼성물산이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9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그 원동력은 바로 해외실적이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해외 수주액은 134억 달러(한화 약 14조 7,400억 원)였다. 지난 3분기 해외사업 매출 역시 호주 로이힐광산 프로젝트, 카타르 도하 지하철 공사, 사우디 리야드 지하철 공사 등 대형 공사에 힘입어 2조 1,425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삼성물산의 비상에는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의 리더십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최 사장은 과거 제네럴일렉트릭(GE)에너지, 삼성전자, 삼성SDI 등에서 강력한 사업 추진 능력을 보여주며 ‘구원투수’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한 바 있다. 그 후 삼성카드 사장을 거쳐 ‘글로벌시장 공략’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삼성물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는 해외영업 강화를 위한 강도 높은 조직개편을 지속하며 삼성물산의 약점으로 꼽히던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9 한상범 (58세)
LG디스플레이 사장, Keyword : 혁신성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한국 디스플레이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30여 년간 근무하며 LG디스플레이, 나아가 한국 디스플레이 시장을 성장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워왔다. 특히 이러한 측면은 한 대표 특유의 ‘혁신 전략’에서 잘 드러난다. 지난 2001년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센터장 재임 시절, 한 대표는 과감하게 외산 장비에 의존하던 LCD장비의 국산화를 주도했다. LG디스플레이 TV사업본부장 시절에는 40인치 이상 대형TV 기술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그 결과 LG디스플레이는 전체 TV패널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LG디스플레이가 공을 들이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 사업은 한 대표의 시장 선도 의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OLED TV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미루던 경쟁사와 달리,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2년부터 약 7,000억 원을 투자해 OLED 패널 공정 라인을 증설했다. 그 결과 OLED 패널 시장을 선점한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 소니 등 국내외 주요 TV 업체에 부품 공급을 앞두고 있다.


10 지창훈 (62세)
대한항공 사장, Keyword : 혁신성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은 1977년 대한항공 입사 이래 37년간 항공업계에 몸담아 온 대표적인 ‘항공통’이다. 여객노선 영업부 근무를 통해 경영에 필요한 실전경험을, 호주 및 미국 등 해외 지점장을 통해선 글로벌 감각을 익혀왔다. 화물 사업본부장까지 역임해 항공사업의 양대 축인 여객과 화물 모두에서 경험을 축적했다. 30여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2010년 대한항공 수장에 오른 지창훈 사장은 이후 공격적 투자와 고객 맞춤형 명품 서비스 제공을 통해 대한항공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우선 지난 2011년 6월 첫 도입 이후 약 3년 동안 A380 항공기 10대를 도입해 미주와 유럽을 포함한 주요 장거리 노선에 투입했다. 또 현대적 스타일의 ‘보잉 스카이 인테리어’와 전 좌석 주문형 오디오·비디오시스템을 장착한 ‘B737-900ER’ 항공기를 도입, 중단거리 노선 고객들을 대상으로 명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서비스 향상 노력을 인정받아 일본능률협회컨설팅(GCSI)이 선정하는 ‘항공여객운송서비스’부문에서 10년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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