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해의 CEO] ‘올해의 CEO’ 빅데이터를 분석하며…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부모는 부모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하고, 경영인은 경영인다워야 하는 것일까요?

경영인답기 위해서, 한국의 경영인은 전문성을 갖추고, 추진을 잘 하며, 혁신적인 마인드를 지닌 사람이어야 한다고 합의가 되어 있는 것일까요?

경영인 분석을 위해 리더십 분석틀을 적용하였고, 구체적인 항목으로는 사회공헌, 도덕성, 통찰력, 통합성, 전문성, 추진력, 혁신성을 적용하였습니다.

경영인은 회사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이끌어가는 사람이며, 동시에 그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포용하고 함께 끌어가는 역할도 하는 리더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한국 경영인들은 능력과 카리스마 위주의 이미지를 강하게 지니고 있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어 통찰력·통합성 항목에서도 상대적으로 강한 경영인을 뽑을 수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전문성, 추진력, 혁신성이 강조되어 있었고, 이런 경향은 전문경영인에게서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신뢰, 약속, 선의, 신념, 양심, 지조 등을 하위 항목으로 갖고 있는 ‘도덕성’ 분야는 오너와 경영인 전반에 걸쳐 절대적인 발현율이 너무 낮아 이번 평가 영역에서 제외되기도 하였습니다.
일견 우리 사회는 통합성을 강조하는 듯 보입니다. 상생, 공감, 소통 등의 키워드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정치 인사들의 발언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

빅데이터에서도 ‘소통’의 발현 빈도가 높아서, 반가운 마음으로 들여다보니 해당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강조하는 점으로 ‘소통’을 언급하긴 하였으나, 해당 기업의 리더가 ‘소통’의 덕목을 보여주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전문적이고 추진력 있는 리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좀 더 다양한 가치를 지향하는 리더를 만나고 싶을 뿐입니다. 우리 사회는 얼마나 다양한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2015년 연말에는 다른 면모를 지닌 리더를 만나길 기대해 봅니다.

어떻게 뽑았나

포춘코리아와 다음소프트는 올해의 CEO를 뽑기 위해 먼저 각 기업의 경영실적을 점검했다. 우선 포춘코리아가 매년 발표하는 ‘한국 500대 기업’과 ‘존경받는 기업 50’에 2014년 상반기 실적을 합산해 후보군을 선정했다. 기업들의 경영성과와 전문가 집단의 평가를 반영해 조사 대상 기업을 잡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경영실적이 좋더라도 구속 수감되었거나 최근 1년 내 유죄판결을 받은 CEO와 병환 중인 CEO는 제외했다. 때문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다음으로 후보자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블로그 등 소셜 미디어를 분석했다. 이 분석에는 SOCIALmetrics™가 사용됐다(트위터는 여론의 쏠림 현상이 심해 분석에서 제외). SOCIALmetrics™는 다음소프트가 개발한 자연어 처리 엔진으로 사람의 언어를 해석해 분류해 낸다. 가령 ‘이재용 부회장은 직원들과 격을 두지 않고 어울리는 등 소탈하다’라고 작성된 문서에서 이재용과 소탈이란 단어를 추출해 카테고리로 묶어주는 식이다. 단, 동일한 문서에 나오는 동의어 반복은 자동으로 제외된다.

오너경영인에 대한 분석 카테고리는 다음소프트가 리더십프로젝트를 통해 도출해 낸 CSR, 전문성, 추진력, 통찰력, 통합성, 혁신성, 도덕성 등 7가지 항목이었다. 여기엔 총 300여 개의 키워드가 사용되었다(전문경영인은 전문성, 혁신성, 추진력으로 항목을 구성했고, 154개의 검색 키워드를 사용했다). 다음소프트의 빅데이터 분석은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의 PI, 즉 최고경영자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정확한 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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