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드빌(Carpool DeVille)’로 명명된 이 녀석의 주행성능은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두 사람은 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카풀 드빌을 세상에서 가장 빠른 욕조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업그레이드 된 차량을 가지고 지난 8월 미국 유타주 보네빌 소금 평원에서 열린 속도경주대회 ‘스피드 위크 2014’에 참석했다. 불행히 비로 인해 경기장이 침수되면서 행사가 취소됐지만 두 사람은 끝내 그곳에서 카풀 드빌로 시속 79㎞의 기록을 수립했다.
욕조로는 비공인 세계 신기록이었다. 당시 차량을 운전했던 웨이커에 따르면 두 사람은 후륜축에 가해지는 무게를 늘려 가속력을 높였는데, 촬영을 위해 투입된 닷지 픽업트럭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고르지 못한 지면 때문에 좌우 진동이 심해 진땀이 났죠. 정말 살 떨리면서도 신나는 경험이었습니다.”
카풀 드빌 제작
차량
좌석을 모두 들어내고 욕조로 만들었다. 욕조는 물의 중량을 견딜 수 있도록 강철 프레임으로 보강했다. 서스펜션도 충격 흡수 스프링 대신 에어백을 사용, 에어 서스펜션으로 개조했다.
욕조
합판과 섬유판으로 기본 틀을 잡았다. 이 틀에 겔코트(gel coat) 수지를 바른 다음, 유리섬유로 마감했다. 열교환기가 엔진의 열을 이용해 물을 덥힌다.
방수
두 사람은 차량의 외관에도 신경을 썼다. 또한 완벽한 방수를 위해 욕조와 대시보드의 연결 부위를 선박용 실리콘 수지로 메웠다.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세상을 질주해보지 않았다면 인생을 제대로 살아본 것이 아닙니다.” - 던컨 포스터
50km 카풀 드빌이 수립한 최고 시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