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50] 대기업 부문 1위 SK이노베이션

심리 상담부터 탄력근무제까지<br>직원 만족을 혁신 동력 삼는다

“SKMS(SK Management System)에 가장 충실한 최고의 회사. 경영진의 마인드가 인재를 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 근무하는 한 직원의 자체 평가다. SK의 경영철학인 ‘SKMS’는 기업의 최대 자산인 ‘조직 구성원의 높은 만족도가 좋은 고객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는 철학에 밑바탕을 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직 구성원의 높은 만족도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조직원의 만족이 곧 질 높은 고객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은 포춘코리아와 잡플래닛이 선정한 2014년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50’ 대기업 부문에서 당당히 1위에 선정됐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국내 최고 수준의 선진화된 기업문화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회사”, “글로벌 업무 기회가 있고 일과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회사”, “1~2년 다니고 옮기는 ‘거쳐 가는’ 회사가 아니라, 20년을 생각하고 다니는 회사”…SK이노베이션 직원들이 잡플래닛 사이트에 올린 자기 회사에 대한 리뷰는 이처럼 좋은 평가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이 내세우는 가치는 ‘혁신’이다. TV 광고 속 SK이노베이션도 ‘혁신을 혁신하자’며 새로운 변화와 진화를 주문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먼 곳에 있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사내 조직문화 혁신’을 앞세워 직원 친화 기업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에너지 기업의 특성상 SK이노베이션에는 남성 직원이 많다. 자칫 소외 될 수 있는 여성 직원들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은 다양한 편의 시설을 제공하며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여성 직장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경력 단절’이다. 결혼 후 출산, 그리고 육아에 이르는 과정에서 여성 직장인이 마음 놓고 업무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고충을 해결해주기 위해 워킹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여성 직원들을 위해 의무 육아휴직 3개월을 포함해 최대 1년의 육아휴직을 제공하고, 본사 서린사옥 2층에 워킹맘을 위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본사 건물 2층에 3개의 보육실과 유희실, 조리실, 양호실 등을 마련한 ‘SK행복 어린이집’은 지난 2007년 9월 17일 처음 문을 열었다. 개원 당시부터 우수한 보육 시설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직원 자녀 입소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어린이 집’을 모토로 운영되고 있는 SK 행복 어린이집은 조성 당시부터 유아들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추구했다. 외부 공간을 무독성 페인트와 감성 조명으로 꾸미고 친환경 농산물과 국내산 육류를 깨끗한 조리실에서 요리해 제공하며,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최고의 시설로 관심을 받고 있다.

원장 1명과 보육교사 8명으로 구성된 행복 어린이집은 교사 1명당 평균 7명의 원생들을 돌보고 있다. 교사가 각각의 어린이들에게 세세한 관심을 쏟을 수 있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 어린이집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때문에 밀린 업무로 야근을 해야 하는 직원들도 아이들을 늦은 시간까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이 행복 어린이집을 여성 직원들만 이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여성 직원에게 우선 배정의 기회를 준 뒤, 잔여분과 근속연수에 따라 남자 직원의 자녀도 입소할 수 있다.

이처럼 직원들이 회사에 출근하면서 자녀를 맡기고 퇴근할 때 함께 집으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들의 가장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직원들은 자녀와 아침 출근길을 함께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퇴근길에도 자녀들의 일과를 들을 수 있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행복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긴 한 직원은 “내가 일하고 있는 곳에서 아이가 함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다”며 “직원들을 위한 세세한 배려가 직원들의 만족감을 높이고 업무 효율까지 좋아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SK주식회사,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서린빌딩에 입주한 관계사 직원들의 자녀 중 만 1세부터 4세까지의 아동들이 이 행복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행복 어린이집 운영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12월 여성가족부가 진행하는 가족친화기업 인증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같은 SK이노베이션의 ‘직원 친화’ 전략은 육아 문제 등 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에만 그치지 않는다. 직원 개개인의 능률 향상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 정책을 속속 시행하며 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 2013년 SK이노베이션은 도전·창의·긍정, 이른바 ‘도창긍’ 문화정착을 통한 조직 활성화를 가치로 내걸었다. 구성원의 열정이 최대한 발휘되는 조직 분위기를 통해 회사의 발전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업계 최초로 탄력 근무제(Flexible time) 도입과 ‘초과근무 제로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워킹맘들은 이 탄력 근무제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출근 시간을 자유롭게 설정하고 그에 맞춰 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초과근무 제로화는 직원들에게 ‘일과 삶의 균형’을 제공하기 위한 대표 정책이다. SK이노베이션의 직원들은 오후 6시 30분 이후 업무에 대해선 초과근무 신청서를 작성해 부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조직별 초과근무 현황은 2주마다 부서장과 대표이사에게 보고되고, 초과근무 과다 부서의 조직장은 연말 상여금이 줄어든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SK이노베이션의 초과근무 시간은 제도 시행 전에 비해 확실히 줄어 1인당 하루 13분 이내로 대폭 감소했다.

그 결과 ‘일과 삶의 균형’ 측면에서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은 최고의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잡플래닛의 분석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일과 삶의 균형’ 부문 만족도는 4.67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SK이노베이션 총 만족도인 4.08점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의 복지정책은 직원들의 정신건강 관리로까지 폭을 넓혀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5년부터 임직원들의 직무 몰입과 정신 건강관리를 위해 상담코칭센터 ‘하모니아(Harmonia)’를 운영하고 있다. 하모니아는 ‘일과 삶의 하모니를 찾는 곳’이라는 의미로, 경력·역량 개발부터 대인관계 소통, 가족 상담, 정서 및 스트레스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연간 500여 명의 임직원들이 하모니아를 통해 안정된 직장생활을 위한 도움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임직원뿐만 아니라 그 가족에 대한 배려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가족친화 대표 프로그램인 가족 상담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인성·적성·학습·진로 등 자녀 상담과 부모 코칭, 부부 상담, 가족 소통 등 다양한 주제로 운영되는데, 연간 400여 명의 임직원 가족이 참여할 정도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하모니아에 참여한 직원 B씨는 “가족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마음의 안정감을 되찾다 보니 회사 내 대인관계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임직원의 참여 소감에서 알 수 있듯이, 회사는 하모니아를 통해 일과 삶, 그리고 개인과 조직의 행복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로 운영을 시작한 지 약 9년이나 지났지만 하모니아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과 참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7년부터 본사뿐만 아니라 지방 및 해외 사업장으로도 지원을 확대, 더 가까이 찾아가는 직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하모니아는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문제 해결적 접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향후 성장 가능성을 탐색·지원하는 성장지향적 접근으로 임직원들의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2009년부터 시작된 조직(팀) 대상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하모니아는 심리상담의 전문성을 활용한 다양한 그룹 워크숍을 개발·제공해 조직 운영에 대한 객관적 진단, 개발 이슈 탐색, 소통 역량 증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룹 워크숍과 리더십·커리어 등 개인 상담 코칭 프로그램의 연계는 개인과 조직의 성장 가교 역할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조직 대상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율 역시 해마다 증가해 현재 연간 약 1,0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하모니아에는 전문심리상담사 2명과 보조심리상담사 1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주제별 상담 코칭 전문가를 초빙해 서비스의 내실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약 15인의 전문가가 SK이노베이션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 1,900여 명에게 도움을 주었다. 매년 하모니아를 통해 정서적인 안정과 성장 기회를 만들어 가는 임직원들이 많아지는 만큼, 앞으로도 하모니아는 개인과 조직의 행복 성장 도우미로 제 역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하모니아 심리상담 코칭센터 외에도 편안한 의자와 읽을거리, 음악감상 서비스가 제공되는 사내 휴식 공간 ‘리프레시 존(Refresh zone)’을 설치해 임직원들의 쉼과 에너지 충전을 돕고 있다. 심신수련실, 피트니스 센터 같은 사내 운동시설도 운영해 임직원들의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은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50’ 평가에 나타난 것처럼, 유연하고 수평적인 기업 문화와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개인 역량 극대화로 이어져 궁극적으론 SK이노베이션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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