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사진으로 보는 ‘30대 그룹은 지금’] 대우조선해양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br>‘오스카 호’ 닻 올렸다

글로벌 조선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글로벌 시장에서 자체 기술력을 뽐내며 불황에 허덕이는 조선업계에서 선전하고 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1만 9,000TEU급 컨테이너선 시대의 개막을 알리며 세계 최대 상선 건조 기록을 경신했다. 기록 경신의 주인공은 1만 9,224TEU급 컨테이너선 시리즈 가운데 첫 호선인 ‘MSC 오스카(MSC OSCAR)’호. 이 선박은 지난 2013년 7월 중국 교통은행이 스위스 해운선사인 MSC 사에 장기 용선을 해주기 위해 발주한 3척의 컨테이너선 가운데 하나다.

1만 9,224개의 컨테이너(길이 6m, 폭 2.5m, 높이 2.5m 기준)를 적재할 수 있는 이 선박은 현존하는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길이 395.4m, 폭 59m, 높이 30.3m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와 비슷하다. 적재한 컨테이너 박스를 일렬로 놓을 경우 거제에서 울산까지의 거리인 115㎞와 맞먹는다.

이 선박은 크기뿐만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차별화된 기술을 탑재했다. 이 선박에는 세계 최초로 ‘퓨어 드라이 Pure Dry ’라는 장비가 장착돼 연료 소비를 절감해준다. 이 장비는 연료 사용 시 나오는 침전물이나 누수 오일 가운데 2% 정도의 폐유를 추출해 재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연료유로 만들어준다.

대체로 연료비는 선박 운항비의 약 60%를 차지한다. 얼마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느냐가 선박 경쟁력의 상당 부분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선주들은 점점 더 고연비 선박에 관심을 쏟고 있다. 세계 조선 업계도 같은 연료로 더 멀리, 더 오래 항해할 수 있는 선박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컨테이너선은 경제성과 에너지 효율성을 모두 갖춰 그린십 Green Ship 기술 역량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박 명명식에는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비롯해 MSC 디에고 아퐁테 사장, 중국 교통은행 씨우즈 팡 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 및 외부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고재호 사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회사와 MSC는 오랜 기간에 걸쳐 굳건한 신뢰관계와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며 “대우조선해양은 남은 선박도 최고의 품질로 만들어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스카 호로 이름 붙여진 이 선박은 명명식을 마친 후 부산항 신항으로 출항했다. 향후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돼 부산-칭다오-닝보-상하이-로테르담-앤트워프 등지를 운항할 예정이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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