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발표된 글로벌 자동차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의 발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현재 자동차 부품회사 중 세계 6위다. 현대정공에서 현대모비스로 사명을 바꾸고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으로 출발했던 2000년 당시 2조 원대였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36조 원대로 약 18배 늘어났다. 사업 규모가 커진 만큼 협력사와 지역사회에 대한 영향력도 당연히 커지고있다. 현대모비스는 지금 외형 성장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존경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대기업과 품질 높은 제품으로 화답하는 협력업체. 이러한 ‘상생의 힘’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현대모비스의 원동력이라 할수 있다. 현대모비스의 1차 협력사는 현재 870여 곳이다. 2차 협력사까지 더하면 모두 2,000여 개사가 넘는다. 세계각지에 27개 생산·판매 거점을 운영하면서 기업의 글로벌 위상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위상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목표 하에 대 · 중소기업 상생 협력과 CSR활동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들의 경영 환경 개선이 궁극적으로 회사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사와의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고 상생협력의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협력사와 하도급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09년 5월, 협력사 계약 체결 가이드라인, 협력사 신규 등록 및 운용 가이드라인, 하도급거래 내부 심의위원회 설치 및 운영 가이드라인 등 하도급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2010년 ‘일곱 가지 아름다운 약속’을 선언하고 일곱 가지 테마에 따른 적극적인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 자금 지원 △중소기업 자생력 강화를 위한 R&D 협력 △2·3차 협력사 지원 △교육 프로그램 지원 △소통 강화 프로그램 △윤리경영 및 공정거래 문화 조성 지원 △성과 공유 등 기타 지원 프로그램이 그것. 이 같은 현대모비스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수년간 꾸준히 이어져 오며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자금 문제로 협력사의 잠재력이 발휘되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해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돕는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이는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협력업체들로부터 가장 환영받고 있는 지원책. 2014년 현대모비스는 총 965억 원을 출연해 협력사 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신용등급이 낮아 시중에서 대출이 어려운 중소 협력업체들도 지급보증을 통해 저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대모비스는 안정적인 자금 운영이 어려운 2차 협력사들만을 대상으로 300억 원 규모의 대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차 협력사가 1차 협력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 신용보증기금의 보험 증권을 받으면 현대커머셜로부터 저렴한 대출금리를 적용받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하도급 거래 중소 협력사의 현금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전액 현금거래도 실시하고 있다. 2014년 9월부터는 매출 2,000억 원 이하 중견기업으로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시세 변동 5% 이상의 원자재 단가 및 협력사 요청분에 대해 납품가 인상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상생 활동은 경영개선을 위한 지원뿐만 아니라 협력사에 대한 기술지원과 교류협력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160여 개에 이르는 자사 독자기술 관련 특허권을 협력사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 바있다. 또한 협력사 최고기술경영자( CTO) 협의회의 각종 교류회를 통해 150여 개 협력사와 연구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작은 규모의 협력사들이 자체 품질 시험 설비를 갖추기 힘든 점을 고려해 시험센터를 협력사에 개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소 협력사들은 지난해 현대모비스 기술시험센터에서 전년 대비 19.7% 증가한 2만2,265건의 인증시험을 진행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매년 실시하고 있다. 2014년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연계해 품질경영·생산혁신·설계기술·생산관리에서부터 해외 사례 벤치마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을 1,648개 중소협력사 임직원 2,265명에게 제공했다.
이 밖에도 현대모비스는 매년 협력사 임직원들을 현대모비스 아산모듈공장과 진천공장, 포승공장 등에 초청해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행사에서 현대모비스는 공장장과의 간담회와 생산팀장 주관 교육 등을 통해 생산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협력사에 전수하고 있다. 올해에는 2차 협력사로도 초청범위를 확대해 300여 개 협력업체들이 현대모비스의 생산현장을 탐방하고 선진 관리 시스템을 살펴볼 수 있게 된다.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는 현대모비스의 ‘MOVE’
현대모비스는 CSR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은 ‘세이프무브(투명우산 나눔 활동)’, ‘그린무브(현대모비스 숲 조성)’, ‘해피무브(주니어 공학교실)’ 3가지 프로그램을 활발히 추진해 왔지만, 지난해부터는 새롭게 ‘이지무브(장애 아동 보조기구 지원)’프로그램을 추가해 4가지 색깔 있는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이프무브(투명우산 나눔 활동)
현대모비스는 2010년부터 우천 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매년 투명우산 10만여 개를 제작해 전국 초등학교와 어린이 시설에 배포하고 있다. 올해까지 제공한 투명우산 누적 개수는 60만 개에 이른다. 현대모비스가 제작한 투명우산은 경량 알루미늄과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튼튼하다. 또 테두리 부분이 불빛을 반사해 어두운 낮 또는 밤에 운전자가 우산을 쓴 어린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손잡이엔 비상용 호루라기가 달려 있어 위급상황을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청할 수도 있다.
그린무브(현대모비스 숲 조성)
현대모비스는 충북 진천군, 자연환경국민신탁과 함께 ‘미르숲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미르숲’은 용의 순 우리말인 ‘미르’와 ‘숲’의 합성어다. ‘미르숲’은 지역사회와 함께 가꾸는 친환경 생태 숲이다. 총 면적 108ha에 걸쳐 특화된 숲(자연 상생철학의 숲, 지질역사 배움의 숲, 수변경관 투영의 숲, 자연생태 동화의 숲, 미래세대 문화의 숲) 형태로 조성된다. ‘미르숲’은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만들어진다. 완공 후에는 진천군에 기부채납 되어 진천군이 유지관리를 맡게 된다. 지난 5월 14일 1단계 공사가 완공되어 자연 상생철학의 숲과 수변무대는 현재 이용이 가능하다.
해피무브(주니어공학교실)
주니어 공학교실은 과학영재를 육성해 지역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시작한 현대모비스의 교육프로그램이다. 2005년 경기도 용인시 기술연구소 인근에 위치한 교동초등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첫 강의를 시작했다. 현재는 연구소 주변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사업장 인근 지역의 초등학교들로도 교실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임직원으로 구성된 주니어 공학교실 강사진이 열의와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주니어 공학교실 참여 개개인에 대해 교육학점을 부여하고 별도의 교육과정을 통해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지무브(장애아동 보조기구 지원)
만 18세 미만의 선천적인 장애 또는 교통사고 후유 장애를 겪는 아이들에게 맞춤형 이동 편의 기구와 생활편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대모비스는 푸르메재단과 (주)이지무브와 협력해 매년 장애아동 50명에게 ‘카시트형 자세유지 의자’, ‘모듈형 자세유지 의자’, ‘기립 형 휠체어’ 등 개별 장애아동 신체조건에 맞는 이동 편의 보조기구를 전달하고 있다. 선정된 장애아동과 그 가족들에게는 재활치료비 또는 양육 필수품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가족들의 재활 의지를 높이기 위해 장애아동 가족여행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