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서울경제TV] 대형주장세 굳어지나… “실적이 방향성 결정”

대형주장세 굳어지나… “실적이 방향성 결정”

코스피 이달 3.6% 상승… 코스닥 0.4% 하락


대형주 4.54% 상승… 대형주 강세 지속

“대외 불확실성·기관/외인 코스피 영향력 커져… 대형주강세 지속될듯”

“실적 중심으로 접근해야… 화장품·음식료·미디어업 추천”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의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는 연일 상승하는 반면, 코스닥 중소형주는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흘러내렸다.

전문가들은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어서 안정적인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으로 압축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코스피>코스닥, 대형주 강세 지속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전날까지 3.59% 상승했다. 그러나 코스닥지수는 0.36%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5일부터 닷새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도 코스피는 1.18% 상승했다. 지난 8월 중순 1,8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어느덧 2,030선을 회복했다. 이달 들어 10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하락한 것은 세 차례뿐이다. 반면에 코스닥은 코스피와 상반된 행보를 보여왔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6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15일 가까스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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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내에서도 시가총액 대형주의 강세가 돋보인다. 대형주지수는 지난달 말보다 4.54% 오른 반면 중형주는 1.36% 하락했다. 소형주지수는 2.97% 올랐다.

이는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대형주에 몰리면서 중소형주와 고성장주로의 과도한 쏠림 현상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에 기관 매물 압력이 높은 중형주와 코스닥은 상대적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저평가된 대형주에 매수세가 쏠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깜짝 실적’에서 나타난 환율 효과가 대형 수출주에 크게 작용한다는 점도 변수가 됐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8월 저점 이후 반등하는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정보통신(IT)과 자동차처럼 낙폭 과대 업종이면서 환율 효과가 예상되거나 조선, 에너지·화학, 건설처럼 국제유가 반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집중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 대형주 강세 계속되나… “실적 중심으로 접근해야”

증권업계에선 미국과 중국 등 G2(주요 2개국)를 둘러싼 불안 요소가 여전하고 국내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코스피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대형주 중심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등을 상승 추세 진입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이며 현재 지수대에서는 국내 투신권의 환매가 커질 수 있다”며 “지수의 상승 탄력이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크며, 중소형주보다 대형주로 압축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도 대형주의 강세가 지속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 저성장 국면에서는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헬스케어와 음식료, 화장품 등 업종이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 금리 인상, 신흥국 경기 불안 등의 위험을 고려할 때 정보기술(IT)과 자동차, 화학 등의 강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다만, 본격적인 실적 발표 기간이 시작되기 때문에 가격 매력만으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주가 방향성은 실적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떠나 이익이 뒷받침되는 업종과 종목에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흥익 연구원은 “8월 말 이후 시장을 주도한 업종들의 기술적 반등은 이제 마무리 단계로, 앞으로는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에 기반을 둔 상승에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화장품과 음식료, 미디어 등 실적이 증가하는 업종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대형주의 최근 반등으로 중소형주와의 수익률 불균형이 해소된 만큼 다시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실적 등을 고려하면 현재 수준에서 대형주의 추가 강세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중소형주는 3분기 조정으로 가격 매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대형주의 횡보와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를 전망했다. /연합뉴스

이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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