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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검찰 자진출두…비리 의혹 부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 연방검찰에 자진 출두해, 대통령직 퇴임 후 활동에 관해 해명했다. 연방검찰은 룰라 전 대통령이 퇴임 후인 2011∼2014년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돌며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불법으로 알선한 정황을 잡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지난 7월 발표했다.


당시 연방검찰은 오데브레시가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 룰라 전 대통령이 입김을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오데브레시와 룰라 전 대통령 사이에 금품수수가 있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룰라 연구소는 성명을 통해 “세계 각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은 자국 기업을 위해 외국에서 지원 활동을 벌인다”면서 “룰라 전 대통령은 자신의 활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비리 의혹을 반박했다. 앞서 연방경찰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비리 스캔들과 관련해 오데브레시 CEO를 뇌물공여 혐의로 체포했다. 오데브레시는 페트로브라스로부터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 룰라 전 대통령이 개입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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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법 당국은 지난해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정·재계 비리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사법 당국의 조사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중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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