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레이저 산탄총

출력 40W의 레이저 총이 현실 세계에 필요할 리가 없다. 하지만 그걸 만드는 게 불법은 아니다. 그래서 작년 6월 미국 서던일리노이대학에서 수학과 화학, 물리학을 복수전공하던 드레이크 안토니(23세)가 실제로 시도해봤다.

그의 레이저 총은 영화에 등장하는 그것처럼 한 줄기의 빔을 내뿜지 않는다. 5W급 레이저 8개를 병렬 연결해 8줄기의 빔을 발사하는 산탄총이다. 레이저 앞에 렌즈를 부착, 각 레이저 빔의 초점을 하나로 모아준다.


안토니는 바쁜 학사일정 중 짬을 내서 이틀 동안 전선과 부품을 연결하고, 여러 문제들을 해결했다.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그의 산탄총은 종이에 불을 지를 수도, 탁구공을 녹일 수도, 나무를 태울 수도 있다. “꽤 강하고 매우 위험한 녀석이죠. 하지만 DIY할 수 있음을 깨닫는 순간 망설임 없이 도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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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때부터 레이저를 다뤄왔다는 그는 지금껏 100개 이상의 레이저 기기를 만들고, 그 과정을 자료화했다. 유튜브에서 ‘styropyro’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는 그의 팔로워는 17만명에 이른다.

이 동영상 덕분에 대학 내 물리화학 연구소에서 레이저를 이용해 자기공영영상(MRI) 장치의 감도를 높이는 아르바이트 자리도 얻었다. 4학년이 되면서 직업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어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 자신을 미쳐 날뛰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거예요. 터무니없이 큰 에너지를 다루는 일처럼 말이에요. 거기라면 레이저를 다루는 분야도 많을 테니까요.”

Warning: 레이저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절대로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자칫 눈에 레이저가 발사되면 영구 실명될 수도 있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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