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회복 바탕 활황유지 기대/세계증시­97 증시진단

◎미국­중반후 오름세 둔화 조정국면 들어설듯/유럽­지속상승에 높은 실업률등 ‘걸림돌’ 우려/일본­기업실적 호전… 연말 24,000P 돌파 예상/이머징 마켓­중·대만 등 외국인투자금 대거 유입될듯97년 세계 주식시장은 96년 세계 증시를 이끌었던 미국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한 반면 일본, 유럽, 이머징마켓 증시는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증시가 조정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97년들어 무역수지적자가 증가하고 유럽 각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 미국금융시장에 유입됐던 대규모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영국을 비롯한 유럽지역은 금리인상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1.5∼2.0%(OECD 전망치)를 넘어서며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또한 일본증시는 97년 상반기까지는 약세 또는 보합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이후 경제회복세가 뚜렷해 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제회복의 가시화에 따라 그동안 주가하락폭이 컸던 대형우량주로 외국인투자가 활발해 질 것으로 보여 이들 종목의 주가상승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아시아를 비롯한 이머징마켓 증시는 경기과열 조정과정이 이어져 경제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지만 여전히 7%대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홍콩증시는 97년 7월의 홍콩반환을 전후한 시장불안으로 상승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높으나 약세로 반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미국증시의 대표적 지표인 다우존스지수는 97년 초반에는 96년의 상승세에 힘입어 소폭의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본과 유럽 각국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약세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는 97년 중반이후에는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주가등락이 엇갈리는 조정국면이 예상된다. 또한 96년 한해동안 미국금융시장으로 급속히 유입되었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하반기이후로 예상되는 일본과 유럽 각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채권가격이 하락하는 동시에 주가도 하락반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는 주가가 조정국면을 거치면서 대형우량주보다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일부 하이테크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다우존스지수와는 달리 하이테크주들이 주도하고 있는 장외시장의 나스닥지수는 하이테크기업들의 기업수익호전이 지속되면서 97년말에는 1천4백포인트를 넘어설 전망이다. ▷유럽◁ 독일을 비롯한 유럽주식시장은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이 3%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96년 1%내외의 성장에 그쳤던 독일경제도 97년에는 2.2%대로 높아져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실업률 등 경제 내적변수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주가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진작을 위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인하했던 금리를 97년 중반께 인상할 가능성이 높고, 유럽통화통합(EMU)을 앞둔 시점에서 각국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긴축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 주가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독일과 영국의 경우 임금인상과 통화량증가로 인한 인플레 우려 등으로 빠르면 97년초에 금리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높은 실업률과 소비지출 감소세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여건들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주가 상승세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97년 일본 주식시장은 경기회복세 부진으로 상반기까지는 상승탄력이 크지 않겠지만 하반기이후 경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2만포인트를 밑도는 수준으로 96년을 마감했던 닛케이지수가 97년 연말에는 2만4천포인트(로이터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형우량기업들의 수익이 경제회복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저금리, 수출가격상승, 설비투자로 따른 효율성 증대 등의 영향으로 대폭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투자가 활발해 지면서 96년에 하락폭이 심했던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97년에는 상승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비세 인상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 주가상승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닛케이지수 2만5천포인트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머징 마켓◁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지역은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시아 시장은 남미지역보다 정치적 안정성이 높고 경제성장 속도 또한 빨라 외국인 투자자의 최우선 투자지역이 될 전망이다. 특히 대만은 과감한 자본시장개방 영향으로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유입이 활발해져 증시가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97년중에 내국인주식시장을 외국인에게 일부 개방할 예정이어서 외국인자금유입에 따른 증시활성화가 기대된다.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주식시장은 경제안정세를 바탕으로 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관심고조와 외국자금유입 등으로 96년에 이어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헝가리, 체코, 폴란드 등 동구권 증시도 기업수익호전, 외환시장의 안정에 따른 외국인투자자금 유입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임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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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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