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위스키업계 내년 생존전략 부심

◎환차손막대… 긴축경영 체제 본격 돌입할듯/완제품 수입 대폭축소·국내생산등 적극추진위스키업계가 환율폭등에 따른 극심한 경영난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도 판매물량을 축소조정하는 등 다양한 생존전략 마련에 본격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진로, 두산씨그램, 하이스코트 등 국내 위스키 3사는 원액 및 완제품을 전량 영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만큼 업체별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환차손을 입자 내년도 수입물량을 줄이거나 국내서 직접 원액을 병입 생산하는 등의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특히 올들어 판매량이 15년만에 감소한 것은 물론 내년에도 경기가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최근 가격을 18% 인상했음에도 수지를 맞추는데는 상당히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진로의 경우 주력제품인 「임페리얼 클래식」의 공급부족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일단 올해 수준인 1백40여만상자(상자당 4.2ℓ)의 판매를 목표로 정해놓고 이에 따른 원액은 확보하되 합작사인 글렌츠사로부터 들여오고 있는 완제품 수입물량은 최고 50% 가량 축소키로 했다. 두산씨그램은 판매물량을 올 예상치 3백여만상자보다 20% 줄인 2백40여만상자로 잡고 있는데 헤징거래로 환차손을 최소화하고 있으나 내년도에는 헤징기준 환율도 달러의 경우 3백원 정도 대폭 상향조정될 수밖에 없어 이벤트 축소 등 경비절감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하이스코트는 영국의 UD사로부터 전량 완제품으로 수입하고 있는 「딤플」의 내년도 도입물량을 올해와 비슷한 1백20여만상자로 계획하고 있으나 내년초 국내 경제여건에 따라 추가 조정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상대적으로 환차손 부담이 적은 원액을 도입, 내년중 전주공장에 설비를 마련해 직접 병입 생산키로 하고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각 업체들은 이와함께 그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온 프리미엄급 제품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탠더드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이에대한 대응책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위스키는 특성상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물량을 줄이는 수밖에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밝히고 『수입선과의 거래조건 개선 등도 실현성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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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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