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로 예정된 무역업계 대상 청와대 만찬을 앞두고 산업자원부가 무역수지 흑자 400억달러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당초 목표인 400억달러에 1억~2억달러 가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1월 현재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358억7,000만달러로 12월중에 적어도 42억달러가량을 올려야 4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이달 18일 현재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4억5,200만달러로 잠정 집계돼 이같은 추세를 지속한다면 연간 무역흑자는 398억~399억달러선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문제는 오는 2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무역업계를 대상으로 가질 예정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 다짐 만찬」에서 올해 무역흑자 400억달러 달성여부가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무역수지 흑자 400억달러를 자신했던 산자부는 이 때문에 부랴부랴 22일아침 종합상사 실무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예정에도 없었던 연말 수출관리를 위한 긴급비상회의를 소집했다.
또 주요 정유사 등에게는 수입 자제 또는 수입대금 결제 연기 등을 협조요청하는 등 연말 실적 관리에 비상을 걸었다.
수출업계는 이와 관련, 『무역수지 흑자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면 내년초 수출실적에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며 『무역수지 400억달러 달성도 좋지만 연말이 가까와져서 수치 관리를 위한 수입 억제 등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대외적으로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