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는 남태평양 바누아투섬 원주민들에 의해 수 백년 간 전승되어 온 풍습으로 성인식 행사중의 하나이다.갓 소년 티를 벗은 젊은이들이 40미터나 되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림으로써 그들의 용기를 공동체로부터 인정받고 당당히 성인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지수 600선을 넘어서며 제법 어른 티를 보이던 국내 주식시장도 한 바탕 번지점프를 통해 혹독한 성인식을 겪고 있다.
이러한 주가 급락은 때로는 순기능적인 측면도 있는데 마치 요즘 레포츠로 각광받는 번지점프가 일상 생활이 가져다주는 찌들고 힘든 스트레스를 단 한 순간에 날려보내는 것과 같다.
장·단기 이동평균 주가간의 과다한 이격이 주가 흐름의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을 때 단기지수의 큰 폭 하락은 이격을 순식간에 줄여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의 번지점프는 상당한 높이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연이틀 워낙 큰 폭의 지수 급락이 있었기에 그 충격이 진정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하락의 가속도가 큰 만큼 60일 이동평균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음을 감안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