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 95년 6월 이후 20개월만에 3백억달러 아래로 떨어져 국제통화기금(IMF)의 적정보유기준에 크게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외지급능력의 잣대가 되는 외환보유액이 이처럼 줄어듦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도 상당히 악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1월말의 3백10억달러보다 12억달러가 줄어든 2백98억달러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이 3백억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95년 6월 2백84억달러를 기록한 이래 20개월만의 일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 3백65억6천만달러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지난달말까지 67억6천만달러나 감소했다.
이처럼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은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원화환율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자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보유 달러를 지속적으로 내다팔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MF는 적정 외환보유액을 전년도 월평균 경상지급액(무역 및 무역외)의 2·5개월분 이상 유지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경상지급액이 1백52억달러였음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적정 외환보유액은 3백80억달러이므로 현재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은 IMF기준에 80억달러 이상이나 모자라는 실정이다.<김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