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달러환율 2천원대 돌파/외환사정 앞이 안보인다

◎IMF자금 거의 소진/주가 29P폭락… 366마감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이 달러당 2천원대에 육박한 가운데 일반인이 은행에서 달러를 살 때 지불하는 환율은 사상처음으로 2천원을 넘어섰다. 또 국가신용등급이 급락, 당초 정부가 계획했던 1백억달러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등 외화조달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어서 채무상환불능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시에서는 환율폭등 및 국가부도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투매현상이 빚어져 주가지수가 사상최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자금시장에서는 기업어음(CP) 유통수익률이 무려 8.26%포인트 오른 연38.36%를 기록하고 회사채유통수익률도 1.11%포인트 상승한 연31.11%를 기록했다. 23일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기준환율보다 1백64원70전 높은 달러당 1천8백50원에 첫거래가 이루어진 뒤 한때 사상최고치인 1천9백95원까지 급등했다가 1천9백62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24일 고시되는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2백79원59전 오른 1천9백64원80전으로 결정됐다. 외국환은행들은 환율이 이처럼 급등하자 고객들이 달러를 살 때 적용하는 현찰매도율을 2천67원으로 고시했다. 외환시장이 달러부족으로 극심한 동요를 보이는 가운데 외화부도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외국신용평가기관은 우리나라의 단기외채규모를 공식발표치인 6백56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9백40억달러로 추정했다. 국가신용등급 급락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IBRD) 등의 자금을 제외한 추가자금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 또 외환당국은 이미 도입된 IMF자금 90억달러를 외채상환으로 거의 소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계는 우리나라의 외채상환능력이 한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 국가부도사태(모라토리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날 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9.70포인트 떨어진 3백66.3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하락률 7.5%는 종전의 사상최고치인 지난 11월24일의 7.1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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