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달러강세 브레이크가 없다

◎28일 120엔 돌파 이어 29일 122엔 넘어/미·독·스위스 등 예상외 현상황 지지/조만간 최고 145엔까지 치솟을 전망【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 달러값이 일본 엔화에 대해 1백20엔대를 돌파,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제 외환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조만간 엔화 대비 최소 1백25엔, 최고 1백40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 상오 런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1백20대를 넘어 출발, 1백21엔대에 진입했다. 뒤이어 개장한 뉴욕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1백21.77엔에 도달한 뒤 소폭 하락, 1백20.95엔으로 마감했고 29일 동경시장에서는 개장초부터 1백21엔대를 넘는 강세로 출발, 하오 5시 현재 1백22.64엔까지 급등하면서 근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가 이처럼 높아진 것은 4년만이며 80엔대까지 떨어졌던 2년전에 비해 50%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뉴욕의 외환딜러들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1백20엔대 돌파 시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자 달러 환율 전망치를 당초보다 5∼8% 상향조정하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달러값이 이번주중 1백22엔대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증권회사인 모건 스탠리의 경우 당초 오는 3월말까지 1백15엔대 돌파를 예상했으나, 이때까지는 1백25엔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워싱턴의 한 컨설팅회사는 미국과 일본 정부가 달러 1백20엔 돌파를 꺼리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달러 환율이 1백40엔대에까지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를 뉴욕 외환시장 객장에 제시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정부가 상당기간 1백20엔대 돌파를 저지하리라던 예상을 뒤엎고 달러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미국 경제가 기대이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달러화가 마르크화에 대해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엔화 가치하락을 부채질하고 있으며 일본 통화당국의 엔화 매입조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달러화에 대한 매수세가 이를 압도하고 있다. 게다가 2월8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엔화하락 저지를 위한 일본정부의 주장이 합의로 도출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 달러 강세를 지속하게 하고 있다. 독일과 스위스 중앙은행이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주장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미 행정부로서도 일제차에 대한 가격경쟁력 회복을 위해 달러 약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미 자동차업계의 주장에도 불구, 달러 강세를 지속할 명분을 갖고 있다. 대일본 무역적자 폭이 크긴 하지만 2∼3년전에 비해 크게 줄었고, 주요 교역국인 캐나다 달러화에 대한 미달러화 가치가 지난 18개월동안 하락세를 유지했기 때문에 엔화에 대한 달러 강세를 보전할 여지가 있다. 「강한 달러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입버릇처럼 외치는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은 『달러 강세가 수출을 어렵게 한다는 주장에 관심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 폭이 좁혀짐에 따라 미 달러화에 대한 구매력이 커지고 있고, 미국 연준리(FRB)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달러에 대한 수요가 커지기 때문에 달러강세는 올해말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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