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라면」 출시… 농심 「신」·오뚜기 「열」과 3파전라면업계가 매운맛 경쟁을 벌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의하면 최근 삼양식품이 라면시장의 터줏대감 「농심 신라면」을 따라잡기 위해 매운맛 경쟁에 다시 가세했다.
삼양식품은 고급 소맥분을 사용해 강한 매운맛을 내는 「핫(HOT)라면」을 개발, 최근 시판에 들어갔는데 이는 매운맛으로 라면시장에서 절대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의 신라면 영역을 잠식하는 것과 함께 오뚜기 「열라면」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것이다.
삼양식품은 그동안 신라면의 독주를 막기 위해 매운맛 제품을 수차례 발매했으나 그 위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라면은 지난해 전체 봉지라면시장의 30%에 이르는 2천3백여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여전히 라면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과 「대관령 김치라면」 등을 주력제품으로 키우면서 순한맛에 승부를 걸었다. 심지어 「삼양라면은 맵지 않습니다」라는 광고까지 하는 등 순한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했다.
이처럼 순한맛으로 입지확대를 꾀했던 삼양식품이 다시 매운맛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은 지난해 10월 선보인 오뚜기의 열라면이 예상외의 성과를 거둔데 자극받았기 때문이다.
매운맛을 강조한 열라면은 단기간에 월 매출액이 30억원이상 껑충 뛰면서 삼양식품의 라면업계 2위자리를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통해 매운맛으로도 어느 정도의 시장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된데다 라면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라면과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하다는 상황인식에서 삼양식품이 매운맛시장에 재도전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매운맛 라면시장은 농심의 신라면과 오뚜기의 열라면, 삼양식품의 핫라면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게 됐다.
삼양식품은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스톰프(STOMP)」를 소재로 핫라면의 광고를 제작하는 등 조기 시장정착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스톰프란 악기가 아닌 신체를 이용해 소리를 내 그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을 말한다.<문병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