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이후 외국인이 덕산하이메탈을 순매수한 규모는 181억원에 달한다. 지난 11일 5억원, 14일 6억 9,000만원 순매도한 것을 제외하고 8거래일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기관이 지난 14일까지 16거래일 연속 매도물량을 쏟아내고 있지만 외국인의 수급이 뒷받침되면서 주가는 이달 들어 8.3% 올랐다.
덕산하이메탈이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은 고객사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공급을 확대하면서 실적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덕산하이메탈의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384억원, 영업이익은 5.3% 늘어난 1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치보다 각각 4.0%, 6.9% 늘어난 수치다. 강정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으로 반도체 물량공급은 소폭 감소한 반면 OLED소재는 주요 고객사의 8세대 파일럿라인 가동 영향으로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며 “이에 따라 실적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1ㆍ4분기는 반도체 부문 단가인하로 실적 개선세가 주춤하겠지만 2ㆍ4분기에는 실적 성장세가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4 출시에 따라 OLED용 유기소재 공급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G전자의 OLED TV 출시로 삼성전자도 연내에 OLED TV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덕산하이메탈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OLED용 유기소재에 더해 삼성전자의 OLED TV양산이 본격화 되면 실적 개선세가 더욱 가팔라 질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2% 늘어난 1,616억원, 영업이익은 16.2% 증가한 484억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덕산하이메탈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동부증권은 12개월 주당순이익(EPS)을 1,817원으로 보고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해 덕산하이메탈의 목표 주가를 2만4,000원에서 3만6,5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강 연구원은 “OLED TV양산이 연내에 가시화되고 있으며 인광 유기소재 채용으로 모바일OLED 시장에서도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며 “2분기부터 고객사들이 생산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덕산하이메탈의 실적이 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