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난 7일 밤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 간부에게 공개한 담화 초안에는 앞서 무라야마 담화와 고이즈미 담화에 담겼던 '사죄'에 해당하는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참석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은 포함됐지만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서는 명확한 표현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는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 간사장과 스가 요시히데 간사장,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와 이노우에 요시히사 간사장 등이 참석했다.
아베 총리가 제시한 초안에 대해 야마구치 공명당 대표는 "총리는 과거의 담화를 답습한다고 말하지만 사죄의 의미가 세계 각국에 전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일본이 왜 반성을 하는지 그 대상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야마구치 대표는 중국·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표현을 써줄 것과 '침략'이라는 문구를 명시할 것도 요구했다.
공명당의 이 같은 요구에 아베 총리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앞서 각의 결정을 거쳐 담화를 발표하기로 한 만큼 공명당의 이 같은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다. 만장일치제인 각의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공명당 소속인 오타 아키히로 국토교통상의 서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공명당 간부는 "(담화에 대해) 아직 총리에게 일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야당에서도 전후 70년 담화가 한국·중국을 배려하는 내용이 돼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일본 최대 야당인 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간사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담화는) 국민과 주변국은 물론 세계에 대한 메시지가 된다"며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