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여름 세일을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24일동안 진행한다.
이 같은 세일 기간은 지난 2012년 이후 3년동안 유지된 ‘31일’보다 7일이나 짧아진 것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2012년 이후 작년까지 31일간 여름 세일을 했으나, 올해의 경우 세일 기간을 절반 수준에 불과한 17일(6월 26일~7월 12일)로 단축했다.
이미 지난해 여름 정기세일(시즌오프) 기간을 17일로 단축한 신세계백화점은 올해도 17일동안(6월 26일~7월 12일)만 행사를 펼친다. 지난 2012년, 2013년에는 신세계도 한달간 여름 세일을 진행했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여름 세일을 대폭 축소하는 것은 세일 기간이 생각만큼 수요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메르스’ 변수까지 더해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의 세일 기간이 너무 길면 평상시 구매하는 고객들 사이에 ‘적정가인지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지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가격 신뢰도 문제 등으로 세일 기간을 축소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메르스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 손님을 모으기 쉽지 않다는 사실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긴 세일이 오히려 구매 욕구를 떨어뜨리는데다 ‘할인’ 위주의 경쟁만으로는 아웃렛·모바일·해외직구 등 새 유통채널 등과 백화점을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분석 때문”이라고 전했다.
기간을 줄이는 대신 현대백화점은 올해 여름 세일 기간에 작년 세일 당시 인기 품목을 두 배로 늘리고 세일 첫주 각 지점별 초특가 행사를 집중해 고객들의 이목을 끌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