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내년은 미래사업 육성의 해"

이노베이션, 배터리·자원개발 사업에 총력<br>케미칼, 백신 분야 투자 30% 확대<br>E&S, LNG 밸류체인 구축 본격화

SK그룹 내 에너지ㆍ화학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 사업계획의 핵심으로 미래 사업 육성을 꼽았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이문석 SK케미칼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은 모두 내년에 기존 사업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한 신사업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 부회장은 19일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SK행복나눔계절 선포식 및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사업구조로 변화하기 위해 약 6조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투자가 마무리되며 하반기부터는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부회장은 구체적인 사업으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언급하며 "배터리는 4~5년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하지만 우선 내년에 베이징자동차ㆍ베이징정공과의 합작법인이 베이징에 들어선다"며 "첫해 3,000대 생산을 시작으로 다음해 1만대, 그 이후 3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으로 이렇게 되면 내년부터 서산 배터리 공장은 풀가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은 이어 "중국은 공해 문제 해소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베이징의 택시부터 모두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으로 중국 합작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자원개발 사업과 관련, "올해 세전 6,500억원 정도로 30년 자원개발 역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각 지역별 성장과 투자 계획이 있고 더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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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도 내년 신사업 투자를 확대한다. 이 사장은 "내년에는 백신 쪽 투자를 올해보다 20~30% 늘리는 등 전체적으로 30% 이상 늘어난다"며 "친환경 수지인 에코젠도 내년 말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증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2014년과 2015년은 투자와 성장이 이뤄져야하는 시기"라며 "바이오 소재와 스페셜티케미칼, 백신이라는 3대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내년에 에너지산업 전방위로 사업 범위를 넓힐 뜻을 내비쳤다. 유 사장은 내년 사업계획을 묻는 질문에 "가스전 개발 및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 도시가스 사업 및 발전사업, 집단에너지 사업 등 경쟁력 있는 LNG 밸류체인을 구축해 본격화시키려 한다"며 "이를 통해 에너지 산업 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셰일가스를 액화한 LNG를 낮은 가격에 도입하고 액과 플랜트 설비를 확보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2019년으로 예정된 셰일가스 도입 계획과 관련, "충남 보령에 GS에너지와 300만톤을 저장할 수 있는 LNG 수입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며 "201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 측은 계열사들이 이 같은 사업계획을 자율적으로 추진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위원회 의장은 "이미 각회사에서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이사회 중심으로 각회사의 경영을 해나가고 있다"며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평가, 미래 계획까지 그 회사보다 더 잘아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계열사 CEO들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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