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유화업계] 빅딜 겉돈다

석유화학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겉돌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통합법인에 대한 일본 미쓰이물산의 15억달러 지분참여를 계속 추진중이지만 당사자인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은 최근 정부의 묵인아래 제2의 외자유치선을 찾아나섰다. 특히 삼성과 현대는 빅딜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 독자생존을 모색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15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이후 총 1억8,500만달러규모의 자산매각을 성사시킨 삼성종합화학은 최근 유럽계 자본들을 상대로 외자유치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아래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석유화학도 자산매각을 적극 추진중인 가운데 미쓰이로부터 자본유치가 무산될 가능성에 대비, 새로운 외자유치선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빅딜성사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있는 정부가 최근 일본 미쓰이와의 외자유치협상 결렬에 대비, 다른 외자유치선을 찾도록 양 그룹에 촉구한 뒤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과 현대는 통합을 전제로 한 외자유치 못지않게 독자생존을 염두에 둔 외자유치방안도 함께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반면 지난해 8월 7개업종 빅딜발표 이후 유화빅딜을 주도해온 전경련이나 지난달 발족된 유화통합 추진본부는 미쓰이측의 투자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쓰이는 지난달 통합추진본부에 15억달러를 투·융자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현재 두 기업의 자산실사를 진행중이다. 7월31일까지 투자제안서를 내고 9월 외자도입계약을 맺은 뒤 10월중 통합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 기준(奇浚)본부장은 『미쓰이물산의 실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달말께 투자방식과 규모등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도 『미쓰이의 투자는 일본 정부와 일본수출입은행등이 개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반드시 성사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쓰이가 당초 삼성이나 현대가 기대한 자본참여보다는 장기대출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미쓰이 내부에서 대한(對韓)투자를 반대하는 기류가 감지되자 최근 정부를 중심으로 「다른 외자유치선을 모색해야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있는 형편이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빅딜발표이후 10개월여를 허송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다』며 『우선 정부와 전경련이 입장을 분명하게 정리, 혼선을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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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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