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과 방송사의 이같은 「크로스오버 현상」은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를 앞두고 「인터넷과 방송의 융합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화관광부가 최근 CATV 신규 채널(PP) 승인 신청을 마감한 결과 상당수의 인터넷 기업들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여성전문채널 동아TV를 인수한 인터파크도 경매 전문채널을 신청했다. 인터넷 접속서비스 회사인 제이씨현시스템은 유통정보 업체인 디지털FK와 함께 생활교육 전문 채널를 신청했다. 라이코스코리아의 모회사인 미래산업도 TV방송 프로그램 안내전문 채널을 운영한다는 방침 아래 지난 6월 문광부에 CATV 프로그램 공급업체 승인 신청을 냈다.
이밖에 델타정보통신은 「한국교육TV」를 설립해 각종 시험 정보를, 3W투어는 「이채널」를 통해 인터넷 및 정보통신 관련 전문정보를, 콤텍정보통신은 「웨딩 텔레비젼네트워크」를 통해 결혼정보를 각각 제공할 계획이다. 문광부는 신청한 30개 업체중 10개사를 선정해 사업 승인을 내줄 계획이다.
한편, 기존 방송사의 인터넷 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이미 M.NET, KMTV, YTN, MBN 등 여러 CATV가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SBS는 인터넷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별도의 자회사까지 출범시켰다. MBC도 라이코스 등과 제휴를 맺고 인터넷 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인터넷과 방송의 융합」은 인터넷과 방송이라는 기존 미디어와 뉴미디어를 함께 이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 때문이다. 인터넷 기업들은 부족한 브랜드와 다양한 이용자층, 실물경제 능력을 확보하고, 방송사는 기존 프로그램을 컨텐츠로 활용해 인터넷 시장까지 장악하려고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문·방송·인터넷 등 미디어간의 융합 현상이 갈수록 빨라질 것』이라며 『결국 승부는 정보의 질과 양』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