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반투자자들의 최대 고민은 두가지. 하나는 수익증권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 과연 수익증권을 해제할 것인가 말 것인가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데 과연 계속 투자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다.◇수익증권 해지 여부
대우채권이 편입되어 있는 수익증권에 대해 8월12일을 기준으로 3개월이전에 해지할 때는 대우채권의 50%, 6개월 이내는 80%, 6개월 후에 해지할 때는 95%를 지급하도록 했다. 이같이 대우채권에 대한 개인이나 일반법인의 손실범위를 밝힌 것은 투자자의 손실 부담률을 선언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시장 불안요인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환매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할 때 계산상으로는 당연히 6개월후에 해지하지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내년 2월12일 이전에 90%이상 (95%/50%-1)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매를 결정할 때 핵심사항은 바로 이런 손실범위에 대한 확신이 있느냐 없느냐다. 만약 정부 조치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면 환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해당 펀드내 대우채권의 펀드 비중은 증가하게 된다.
6개월 후에 8월12일 대우채권비율을 기준으로 95%를 지급해야 하는데 대우채권 비중이 높아지고 대우채권으로부터 회수된 자금이 충분하지 못할 경우 누군가 부족한 자금을 메꿔야 한다. 결국 최근의 시장불안을 줄이는 방법은 바로 대우채권 지급율을 이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주체를 빨리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지금 당장은 지급보장에 필요한 자금의 범위가 추산되지 않고 있고 보장주체 또한 모호하지만 당장 환매를 할 경우 그 손실 또한 적지 않고 보장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책의 변화를 면밀히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주식투자 최근 주식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주가가 많이 하락한 만큼 주식투자의 적기가 아니냐는 것이고 기왕에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는가이다.
사실 최근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은 쉽지 않다. 환매제한 해제조치에 대한 신뢰감이 회복되고 또한 대우채권에 대한 보장주체나 채권단의 손실분담 비율이 확정되면서 계열사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실적호전 등에 힘입어 주가가 한 단계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채권단의 의견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지연되고 이로 인해 계열사의 매각 등 본질적인 구조조정작업이 지연되면 장기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궁극적으로는 대우그룹의 실질적인 손실의 폭과 깊이가 중요하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시장에서의 투자신뢰감이 회복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대우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 즉 손실부담원칙이 지켜지고 이로 인해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이 잘 진행된다면 실적이 좋은 주식에 장기투자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대우그룹으로 인한 부실채권 규모가 가늠하기 어렵다하더라도 환매제한 해제조치에 대한 투자 신뢰감이 회복된다면 단기적으로는 반등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따라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있는 투자자는 주가가 전에 비해 싸다는 이유만으로 서둘러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단기적인 투자신뢰감 회복은 환매규모나 이로 인한 시중금리변화로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종목에 대한 판단을 잘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저평가된 주식이거나 궁극적으로 성장가능성이 큰 종목을 서둘러 매각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단기적인 재료에 집착해 투자한 종목은 교체 매매가 필요할 것이다. 확신하기 어려운 재료로 보유하고 있거나 실적 호전주중에서도 시중금리 상승압력이 적지 않은 만큼 저금리 수혜주 또는 부실채권이 많은 금융기관 주식은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동양종금 PB팀장·공인회계사 3708-0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