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락건수 38%나 줄어/IMF한파 강타… 11월들어 취소 71%늘어경기 불황이면 오히려 특수효과를 보았던 경매법정도 거세게 불어닥친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는 맥을 못추고 있다.
25일 서울지법에 의하면 경매로 넘어온 부동산은 올 11월까지 5천1백71건으로 지난해 동기 5천72건에 비해 2% 정도 증가했으나 실제로 경락된 부동산은 4천9백5건으로 지난해 동기 5천3백58건에 비해 무려 10% 정도가 줄어든 상태다.
또한 경매를 신청했던 사람들도 부동산 경락대금이 채권액에도 훨씬 못미치게 되자 경매취하가 속출하는 실정이다.
10∼11월 두달 동안 이같은 이유로 취하한 건수는 5백92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IMF 한파가 본격적으로 밀어 닥친 11월의 경우는 더욱 극심한 불황을 그대로 반영해주고 있다.
11월 한달간 경매로 넘어온 부동산건수는 4백79건으로 지난해 4백94건과 별 차이가 없으나 취하된 건수는 2백55건으로 지난해 1백49건에 비해 무려 71%나 늘어났으며 반면에 경락된 건수는 1백84건으로 지난해 2백96건에 비해 38% 감소했다.
서울지법 집행관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경락으로 종결된 사건들 가운데는 미처 경락대금을 마련하지 못한 경락인의 포기로 재입찰되는 부동산이 상당수 있어 실제 경락 부동산은 훨씬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경매법정엔 사람들로 발디딜 틈 조차 없었으나 요즘은 사람이 없어 을씨년스런 분위기다』면서 『수수료 수입이 떨어져 사무실 운영이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윤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