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과 조직 내 시너지 창출을 동시에 노린 조치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성남 사옥 이전 프로젝트'에 돌입, 물류센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으로는 그룹 내에서 현금 보유 능력이 우수한 동부화재를 비롯해 사모펀드(PEF) 등 여러 전문 투자자들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성남물류센터를 매각한 뒤 임차해서 해당 부지를 통합 사옥으로 활용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 회사의 재무 상태가 안정화됐을 때 되사올 수 있는 '세일즈&리스 백(Sales&Lease back)' 방식으로 절차를 추진 중이다. 동부대우전자가 소유한 성남물류센터의 자산 규모는 200억원 가량이며 통합 사옥에는 인천 부평의 중앙연구소 인력(250명)과 강남 테헤란로의 본사 인력(350명)이 함께 입주한다.
이에 따라 강남 테헤란로의 동부금융센터에는 금융 계열사만 남게 된다. 기존 성남물류센터가 수행하던 제품 공급 기능은 전국에 흩어진 여타 물류센터로 이관되거나 다른 회사 소유의 부지를 임차해 대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매각 협상과 공사 일정 등을 감안하면 사옥 이전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말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제조업 계열사인 동부제철·동부발전당진·동부특수강·동부건설 등이 떨어져 나간 데 이어 최근에는 농업부문 계열사인 동부팜한농마저 계열분리하기로 결정하면서 동부그룹의 제조 부문은 사실상 동부대우전자만 남게 됐다. 계열사 간의 시너지 창출이 여의치 않으면서 동부대우전자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6.7% 감소한 1조5,865억원으로 떨어졌고 당기순손실 역시 59억여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이런 가운데 동부대우전자가 내년 상반기 말을 목표로 추진 중인 사옥 통합 이전은 '재무구조 개선'과 '조직 일원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함이다. 유동성 사정이 넉넉한 계열사를 실탄 확보의 수단으로 활용한 뒤 장기적으로는 이원화된 조직 구성의 비효율성을 줄여 제2의 도약에 나서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