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차이나 리포트] '부유 중산층' 핵심 소비계층으로 떠올라

잇단 불량식품에 외국산 구매 확대

중국의 먹을거리 불안은 '부유 중산층'이라는 새로운 계층을 만들고 있다. 개발경제로 형성된 고소득자의 소비뿐만 아니라 이들 부유 중산층의 소비도 중국의 새로운 경제발전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포보스는 1인당 평균 133만위안의 투자자산을 보유한 중국인들을 부유 중산층이라고 표현하며 올해 말 중국 내 부유 중산층이 1,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부유 중산층들이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본격적으로 부각한 것은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부터다. 중국산 분유를 먹고 아기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분유 안에 멜라민이 들어 있었다는 보도가 잇따르며 중산층 엄마들의 외국산 분유 원정이 시작됐다. 춘제나 노동절 연휴 등 해외 여행 시즌이면 중국 엄마들은 해외 슈퍼마켓에서 분유를 싹쓸이한다.


최근 영국·독일·호주·네덜란드·홍콩 등은 중국인 '분유 원정대'를 막기 위해 1인당 구매할 수 있는 분유를 1~4통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산 분유가 중국으로 수출되며 네덜란드 내 특정 브랜드의 분유가 아예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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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 중산층들의 소비형태는 중국 내 외국인 거주 밀집지역의 상권도 바꾸고 있다. 베이징 시내 한국인 거주 지역인 왕징의 한국 마트 매출에서 중국인 비중이 70%를 넘어서고 마트를 아예 중국인 거주지역으로 옮기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부유 중산층의 소비형태는 식품뿐만 아니라 호텔산업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셰러턴·웨스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타우드그룹은 최근 2년간 중국에 세운 50개의 호텔을 새로 오픈했다.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중국 내 호텔 매출이 지난해 309억달러에서 2017년 562억달러로 44% 증가할 것을 전망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11개의 매장을 가진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IKEA)도 오는 2020년까지 중국 매장을 현재의 4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유 중산층의 소비를 겨냥한 것이다./김현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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