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주요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들에 대한 간호사들의 의료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보호자들이 소변량 체크와 간단한 치료등 병원에서 해줘야 할 기본적인 서비스까지 대신하고 있으며, 의료사고도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와 경실련 등 4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달 전국 28개 병원에서환자와 보호자 총 9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환자들이 간호사로부터 간호를 받는 시간은 하루평균 36.9분에 불과했다고 3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0분 이하라는 응답도 30.4%에 달했다.
환자가 간호사에게 간호를 요구했을 때 즉시 시행된다는 응답은 39.7%에 그쳤으며, 병원의 간호내용에 만족하지 못한다(57.8%)는 환자들도 절반을 넘었다.
조사대상 28개 병원, 113개 병동의 입원환자대 간호사 수의 비율을 보면 법정인력인 2.5명당 1명보다 높은 3.19명당 1명이었으며 심한 경우 5.9명당 1명인 곳도 있었다.
이에따라 환자 보호자들이 체위변경과 소변비우기, 시트교환 등 간호행위료 명목으로 치료비에 포함돼 있는 기본적인 간호업무를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청소와 물품교환·혈압·맥박·체온 등의 측정, 주사액 갈아주기뿐 아니라 간단한 상처 치료와 관장, 흡입기를 통한 가래흡입 등 간호사가 해야 할 역할을 상당부분 떠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간호사 등 병원인력 부족으로 인해 지난 1년간 검사착오(16개 병원, 171건)와 환자낙상(17개 병원, 145건), 투약사고(13개 병원, 88건) 등 각종 의료사고가 빈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상영 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