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연맹은 공정거래위원회 지원으로 전국 11개 지역 511개 육류 유통점 및 130개 쇠고기 취급 음식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우고기 유통가격 조사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우 1++등급, 1+등급, 1등급 등 상위 3개 등급의 지육(머리ㆍ우족ㆍ내장을 제거한 고기) 도매가격은 구제역 파동 이전인 지난 2010년 10월보다 20.4~22.7% 떨어졌다. 그러나 소비자가격 하락률은 1++등급 6%, 1+등급 12.2%, 1등급 15.6%에 그쳤다.
한우고기 소비자가격에서 유통업자 몫인 유통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우 유통수익은 2009년 37.5%에서 2011년 42.3%로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도매 수익은 3.1%에서 3.8%로, 소매수익은 34.4%에서 38.5%로 올랐다. 증가된 유통수익 대부분이 백화점ㆍ대형마트ㆍ 음식점 등 소매 판매업자의 이윤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것이 소비자연맹의 주장이다.
유통업체별 한우 100g당 소비자가격은 백화점이 1만351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형마트 7,486원, 기업형 슈퍼마켓(SSM) 7,265원, 슈퍼마켓 6,051원, 정육점 5,661원 등의 순이었다. 정육점 대비 백화점 가격이 1.82배나 비싼 셈이다.
이에 대해 백화점, 대형 할인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수긍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한우는 같은 1+ 등급이라도 맛과 영양에서 차이가 있는데 울릉칡소 등 기능성을 무시하고 단순히 육질등급만으로 평가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해당 조사기간(7~13일)에는 2등급 한우 행사에 주력했기 때문에 1등급 할인행사를 진행하지 못했을 뿐 폭리를 취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한우 2등급 가격을 40%가량 할인해 전국 최저가격 수준으로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1등급 한우 등심에 대해 업계 최저 수준의 가격인 100g당 5,400원일 정도로 싸게 판매하고 있는데 잘못 조사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기존의 한우 유통단계를 위탁영농 도입, 이마트 미트센터 설립, 직접경매 참여 등 한우 유통구조를 혁신해 다른 유통업체들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