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입사끼리 이권싸움 “추태”(외제차 봇물 문제있다)

◎공식­비공식 미국­유럽파 투서·고소 난무/“로비유리” 협회장 자리놓고 이전투구외제차 업체들의 「진흙탕싸움」이 도를 넘고 있다. 공식수입업체와 비공식수입업체(그레이임포터), 유럽과 미국산 수입업체 등으로 이러저리 갈라져 투서, 고소 등 이권싸움을 펴고 있다. 또 미국, 유럽국가들의 통상압력, 판매증가 등을 등에 업고 이권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능한 조용하게 움직이던 얼마전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벤츠를 공식수입하고 있는 한성자동차(대표 김성기)와 비공식 수입업체인 오토월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맞붙어 정부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오토월드의 심상민 사장은 『정비부문에서만 한해에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기는 한성이 염가로 제공하는 비공식수입업체들의 서비스 수준을 혹평한 것은 영업방해』라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길어야 한달이면 끝낼 수 있는 수리차량도 한성은 공식 수입업체라는 점을 악용, 6개월까지 끌고간 적이 있다』며 공박한다. 심사장은 한성자동차 영업부장 출신이다. 이 싸움은 한성이 『비공식수입업체들이 마치 직영정비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같은 모델의 벤츠라도 똑같지 않다」고 주장, 한성이 파는 벤츠가 질낮은 인상을 주었다』며 오토월드등 그레이임포터들을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심사장은 맞제소와 함께 『공무원 뇌물수주 부분까지 물고 들어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도입하는 벤츠의 출처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세관이나 자동차검사소 공무원들의 협조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한성이 자신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식」과 「비공식」간의 싸움은 조만간 그레이임포터들이 공식수입업체들로 구성된 수입차협회에 대응하는 단체구성을 추진중이어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식수입업자들간의 갈등도 첨예하다. 대표적인 게 강상도 한국수입차협회장(미국 크라이슬러 본부장)의 행동. 그는 『수입업협회장을 미국메이커 수입상이 맡을 경우 대정부 로비에 유리하다』며 『국내 11개 공식수입상들이 교대로 맡게돼 있는 협회장을 미국수입상들이 독점토록 하겠다』고 흘려 유럽차 수입상들로 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판매실적에 대한 싸움과 갈등도 시장을 흐리게 한다. 볼보 수입사인 한진건설은 『BMW가 판매대수를 부풀리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 공개비난을 하고 나섰는데 조사결과 BMW는 실제로 80여대를 튀겨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올해초 건설교통부가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면서 그레이스류의 원박스형은 인승에 관계없이 승합차로 규정키로 했으나 수입차협회가 『문제있다』며 수정을 요구, 관철시킨 뒤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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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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