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침체에 재무구조 악화/기업 신용등급 무더기 하락

◎1백91사중 85사 “내리막”/상향조정은 4사뿐 사채발행 애로… 자금난 가중될듯/3개 신용평가기관 정기평가경기침체와 자금난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최대 7단계까지 하락한 것으로 5일 밝혀졌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 등 3개 신용평가사가 국내 1백91개 기업을 대상으로 회사채(3년 만기) 신용등급을 조정, 정기평정을 내린 결과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이 무려 8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등급이 상향조정된 곳은 네곳에 머물렀다. 30대기업군(96년말 기준) 중에서 계열사 신용등급이 한군데 이상 하향조정된 기업군은 기아, 쌍용, 선경, 두산, 효성, 한일, 고합, 코오롱, 해태, 동국무역, 한솔 등 11개에 이른다. 이미 부도 또는 사실상 부도상태에 있는 진로, 한보, 삼미까지 포함할 경우 14개 기업군의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산계열의 OB맥주는 7단계, 두산백화, 두산상사는 A에서 BB로 신용등급이 6단계나 하락했다. 반면 30대기업군 중 신용등급이 올라간 곳은 대우그룹으로 (주)대우의 경우 AA에서 AA+로 상향조정됐다. 신용등급은 최고 AAA에서 D까지 10단계이며 각 등급별로 플러스, 마이너스로 세분된다.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이같이 무더기로 하향조정된 것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전반적으로 취약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대거 하향조정됨에 따라 이들 기업의 무보증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어서 자금난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대부분 하향조정됐다』고 말하고 『이들 기업은 앞으로 자금난이 더욱 가중될 것인 만큼 구조조정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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