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천시와 강화군에 따르면 최근 국토해양부가 인천만 조력발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의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반영 요청을 반려한 데 이어 한수원이 이 사업을 보류하기로 하면서 강화군 서 남단에 국내 최초의 갯벌 국립공원을 짓는 방안이 힘을 얻게 됐다.
사업 대상지는 강화군 서도면 볼음ㆍ아차·주문도와 남단인 화도면 동막ㆍ여차ㆍ장화ㆍ흥왕리 일대 갯벌이다. 인천만·강화조력발전 건설 예정 부지이기도 한 이 지역은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 희귀조류가 매년 찾는 조류 서ㆍ번식지다.
지역 환경단체와 강화군,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은 강화군 서남단 갯벌에 국립공원을 조성하는 안을 검토하다가 조력발전 건설 문제 등 장애물이 잇따르자 올 초부터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조력발전소 건설 보류로 갯벌 국립공원을 적각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면서 "대상 지역 주민들이 국립공원에 대한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지역 주민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 다른 지역의 국립공원을 수 차례 방문하고 장점을 부각하면서 설득 작업을 해오고 있다.
한강 하구에 위치한 강화 갯벌은 전세계적으로 드물게 역동적인 퇴적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지역을 포함한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꼽히고 있다.
국립공원은 관광객 방문과 휴양을 위한 최소한의 설계를 제외하고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활용하기 때문에 환경 파괴가 없고 대다수 주민의 생업인 수산업에도 피해가 없다.
인천시 관계자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경우 명품마을 조성을 통해 관광객이 이전보다 10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며 "갯벌국립공원은 자연 보존뿐 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공원 1곳 당 지역 경제 유발 효과는 5,000억~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역 단체들은 행정기관과 연계해 주민들로부터 국립공원 조성에 대한 동의를 최대한 이끌어낸 뒤 주민공청회와 관계부처 협의 등 정식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