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펀드의 순자산이 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7.2% 감소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펀드의 순자산은 전년에 비해 6.8%(20조8,530억원) 증가한 328조4,450억원을 기록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는 7.2%(6조2,060억원) 감소한 80조560억원을 기록한 반면 채권형 펀드는 18.8%(8조8,640억원) 증가한 56조1,15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부동산 펀드(21.84%)와 특별자산 펀드(21.14%)의 순자산도 20% 넘게 증가했다. 펀드의 순자산은 설정액과 운용 성과를 합친 금액을 말한다.
지난해 전체 펀드 설정액도 2012년(298조4,810억원)보다 5.6% 증가한 334조8,96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21.1%), 해외 채권형 펀드(8.1%), 부동산 펀드(21.8%), 특별자산 펀드(21.1%),
머니마켓 펀드(5.2%) 등의 설정액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주식형 펀드에서는 설정액이 9.6%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2012년보다 4% 감소한 65조7,61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역시 설정액이 1년 만에 24.4% 줄어든 19조7,180억원을 기록했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서비스본부 자산운용지원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과 일본의 엔저 현상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됐다"며 "해외 주식형 펀드 역시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선 탓에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신 부장은 또 "채권형 펀드는 지난해 5월 금융당국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이후 채권 선호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면서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며 "특히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해외보다 국내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전체 펀드에서 주식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했다. 주식형 펀드는 2012년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8%였지만 지난해 24.4%로 감소했다. 부동산·특별자산 펀드의 비중은 2012년 13.5%에서 지난해 15.4%로 증가했다. 신 부장은 이완 관련해 "부동산 펀드는 지난해 1월을 제외하고는 모든 달에 걸쳐 순유입이 발생하며 순자산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