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전략 바꾼 중국 국부펀드

에너지 기업 투자 줄이고 미국·유럽 경기회복 베팅

운용자금이 6,000억달러에 이르는 중국 국부펀드(CIC)가 이머징 수요에 기댄 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고 미국과 유럽 경기회복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IC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미국과 홍콩의 에너지 기업 두 곳의 주식 15억달러어치를 매각했다. CIC는 미국 전력회사 AES사의 지분 15%를 사들였다가 지난해 12월 이를 8.5%로 줄였다. AES는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전력기업으로 생산량의 대부분을 미국 밖으로 수출한다. CIC는 한때 20%까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신재생에너지 기업 GCL폴리 주식도 지난 6개월 동안 지분을 무더기로 팔아 현재는 4.6%만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오일샌드 등 자원개발권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WSJ가 CIC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관련기사



CIC는 이머징국가들의 에너지 수요감소를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CIC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에너지 기업 혹은 자원개발권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그러나 선진국 경기회복을 배경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하고 이에 반해 이머징국가들은 성장둔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CIC도 2012년부터 이머징국가의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했던 에너지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축소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