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번호 하나로 집·회사·삐삐·휴대폰 연결/「원넘버」 서비스 활짝

◎착신율 100% 자영업자 등 인기/이사·전직때도 사용 ‘평생번호’잡다한 통신서비스번호를 하나로 통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원넘버」시대가 활짝 열린다. 원넘버서비스는 집 전화·회사 전화, 휴대폰·삐삐·FAX 등에 이르기까지 개인이 사용하는 통신서비스를 하나의 번호로 통합하는 일종의 「개인 대표번호」 개념의 첨단 부가통신서비스. 예컨대 원넘버서비스 가입자에게 고유의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을 경우 가입자가 집에 없으면 사무실로, 사무실에 없으면 휴대폰으로, 또 삐삐로 거는 등 순차적으로 호출함으로써 가입자가 어디에 있든 통신이 연결된다. 효성원넘버·데이콤·한국통신이 이같은 원넘버서비스나, 그와 유사한 개념의 번호통합서비스를 속속 선보여 국내에도 「개인번호시대」를 열고 있다. 효성원넘버(대표 오효원)는 지난 4월부터 실시해 온 시범서비스를 통해 운용소프트웨어 점검을 끝내고 28일부터 국내 처음으로 원넘버서비스 상용화에 들어간다. 효성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고유의 원넘버개념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받기 싫은 전화 차단 등 12가지 부가기능이 있다. 이사나 전직할 경우에도 전화번호 변경을 일일이 주위에 알릴 필요가 없어 평생 고유번호로 쓸 수 있다. 가입비와 월 이용료는 각각 2만원씩. 한국통신도 개인별로 고유 전화번호를 부여, 가입자가 이동하더라도 이동할 곳의 전화나 핸드폰번호를 등록하면 걸려온 전화를 이동위치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최근 개발하고 하반기부터 서비스할 계획. 한국통신의 개인번호서비스는 월 1천원만 내면 된다. 효성의 원넘버는 이용료가 비싼데 비해 부가서비스가 다양한게 장점이며, 한국통신의 개인번호서비스는 이용료가 싼데 비해 서비스가 단순하고 자칫하면 이동전화나 시외전화 등 비싼 요금을 발신자에게 부담시키는게 단점이다. 한편 데이콤은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한 번호만 누르면 수신자부담 국제전화(콜렉트콜)를 걸 수 있는 「글로벌 원넘버서비스」를 6월 1일부터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효성이나 한국통신의 서비스와는 성질이 약간 다르지만, 국제전화 이용업무가 많은 기업들은 글로벌 마케팅에 이를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오효원 효성원넘버 사장은 『원넘버서비스는 착신율이 거의 1백%에 달해 통신불통으로 인한 사업 기회 상실을 막아줌으로써 자영업자·세일즈맨·연예인·의사·경찰 등 긴급 연락선이 항상 열려 있어야 하는 이용자 중심으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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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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