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1만4,000가구 공급<br>'2라운드 분양'서 열기 이어갈까 주목
| 입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에 최고 5,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세종시 내 분양 예정 민간 아파트로 모아지고 있다. 첫마을 1단계 아파트 중앙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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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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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대전 지역 아파트보다 3.3㎡당 100만~200만원 정도 싸게 분양됐는데 딱 그만큼 웃돈이 붙었다고 보면 됩니다."(세종시 인근 T공인의 한 관계자)
세종시가 연말 부동산시장의 최대 관심지역 중 한 곳으로 떠올랐다.
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첫마을 '퍼스트프라임' 1단계 아파트의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거래가 본격화되는데다 민간 건설사들이 이달 중 3,200여가구의 아파트를 대거 쏟아낸다. 8일 전매제한이 풀리는 첫마을 1단계 아파트는 이미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는 상태로 지난 10월 첫 민간 분양에서 140대1이 넘는 최고경쟁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뜨거웠던 청약 열기가 '2라운드 분양'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부동산114의 김규정 리서치센터장은 "세종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데다 이전 공무원의 잠재수요도 풍부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최근 지방 부동산시장 역시 하락세의 조짐이 있는 만큼 수요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형 아파트 웃돈 3,000만~5,000만원선=지난해 분양 당시 세종시 첫마을 '퍼스트프라임' 1단계 아파트의 분양가는 59㎡(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경우 1억5,300만원, 84㎡는 2억2,000만원대로 3.3㎡당 평균 639만원선이었다. 오는 26일 입주를 앞둔 이 아파트는 현재 3,000만~5,000만원의 웃돈은 붙어 매물로 나와 있다. 아직 전매제한이 풀리지 않았지만 일선 중개업소에서는 이미 암묵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 지역 S공인의 한 관계자는 "84㎡ 이하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은 반면 대형 아파트는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금강 조망권을 가진 곳은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나 홀로 근무 예정인 공무원들이 많기 때문에 소형 아파트에 대한 임차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분양계약자 대부분이 당장 차익을 실현하기보다는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여서 거래는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민간 아파트 1만4,000가구 더 나온다=세종시 내 분양 대기 중인 아파트물량이 풍부하다는 것도 변수다. 연내에만 3,200여가구가 공급되며 내년 상반기까지 1만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추가 로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대엠코와 ㈜한양은 이달 중 1-3생활권 M6블록에서 '세종 엠코타운' 1,940가구를 공동분양한다. 정부종합청사와 가깝고 주 도로와 인접해 입지가 좋은 편이다. 또 한신공영은 1-3생활권 L3블록에서 696가구, 극동건설은 1-4생활권 L2ㆍL3 블록에서 610가구를 공급한다.
이전 공무원들의 주택 수요가 아직 많은데다 투자 수요까지 가세하고 있어 이 아파트들도 비교적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A건설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가 과도하게 높거나 중대형 아파트가 아니라면 분양성적이 괜찮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첫 민간 분양 때보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분양 예정업체들도 단지를 85㎡ 이하 소형으로 구성하는 한편 분양가 역시 3.3㎡당 700만원대로 저렴하게 책정할 방침이다.
세종시에는 내년에도 민간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는다. 10월 이후 세종시에 택지를 새로 사들인 중견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에만 1만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행정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내년 초 중흥주택이 1-4생활권 M6블록에서 965가구를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양ㆍ유승종합건설ㆍ호반건설ㆍ세경건설ㆍ영무건설ㆍ모아주택산업ㆍ현대건설이 내년 상반기를 분양 시기로 잡고 있다. 이들 건설사가 공급할 물량은 총 1만1,084가구에 달한다.
일부에서는 대규모 물량 공급으로 일부 단지의 경우 미분양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함 실장은 "지방 청약 열기가 점차 수그러들고 있어 이 같은 분위기가 세종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와 달리 브랜드와 입지, 분양가에 따라 양극화 현상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