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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식었던 부동산 시장 드디어…
양도세 감면에 미분양 好好서울·김포·용인 등서 중소형 중심 계약 급증주택시장 모처럼 온기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 감면 혜택이 확정된 지난달 26일 이후 서울과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 거래가 늘고 있다. 취득·양도세 감면 혜택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래미안 e편한세상' 단지 전경. /사진제공=삼성물산
"9ㆍ10대책이 나오기 전인 9월 초에 비해 최근 들어 계약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추석 연휴에도 모델하우스에 방문객이 많이 다녀가 모처럼 활기가 도네요."(A건설사 분양소장)
"취득ㆍ양도세 감면 혜택이 확정된 26일 이후 하루 평균 20가구 정도 팔렸습니다. 일부 대형을 제외하고는 미분양을 거의 소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B건설사 분양관계자)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조치가 시행된 지 1주일여가 지나면서 약발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추석 연휴가 중간에 끼어 있었음에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세제 혜택을 보기 위해 미분양 아파트 매입에 나서면서 싸늘하게 식었던 주택시장에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후 취득한 미분양 주택에 대해 양도세 100% 감면제도가 시행되면서 서울과 김포ㆍ용인 등지의 미분양 아파트가 중소형을 중심으로 계약과 문의가 크게 늘었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가재울 래미안 e편한세상'은 지난달 26일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관련 법이 통과한 후 하루 평균 20여건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이 아파트는 당초 3.3㎡당 1,700만원대였던 분양가를 1,400만원대로 할인하면서 전용 185㎡의 가격이 10억원대에서 8억원대로 떨어져 양도세는 물론 취득세 감면 효과도 크게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종전 4%였던 취득세가 1%로 낮춰지면서 약 3,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일반분양분 674가구 중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20여가구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대책의 최대 수혜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김포한강신도시도 분위기가 좋다. 6월 분양 당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지만 실제 계약률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던 '한강신도시 롯데캐슬'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주일에 2~3건 정도 계약이 이뤄졌지만 이달 들어서만 10가구 정도 팔려나갔다.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도 평소 하루에 1~2건 정도 이뤄지던 계약이 최근 들어 3~6건으로 크게 늘었다.
미분양 아파트가 대거 적체된 용인도 거래가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용 85㎡으로만 구성된 '기흥역 롯데캐슬'의 경우 세제 혜택이 확정된 26일 이후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30% 정도 늘고 하루 1~2건에 불과하던 계약도 추석 연휴 동안 매일 3~4건 정도 이뤄졌다.
전셋값이 많이 오른 탓에 이번 세제 혜택을 계기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투자자들도 미분양 아파트 매입에 나서는 분위기다. 총 3,88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일반분양만 886가구에 달해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던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의 경우 최근 한 투자자가 15가구를 한꺼번에 가계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대로 중소형 매물 위주로 효과가 발생하고 대형 평형은 여전히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집값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주택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10억원 안팎의 대형 아파트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미분양 단지든 신규 분양 단지든 향후 시장이 좋아졌을 때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알아봐야 할 것"이라며 "수도권은 재건축 물량, 지방은 혁신도시 등을 주목할 만하고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지역인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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