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성재갑)은 한 발 앞선 구조조정으로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극복한 대표적 기업이다.지난 97, 98년 2년동안 전개해온 TA(TURNAROUND) 활동을 통해 경영의 체질을 강화하고 개별사업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해 12개 사업부문을 매각했으면서도 매출이 97년대비 5% 늘어난 4조3,000억원에 달한데서 구조조정의 성공을 확인할 수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선택과 집중」의 원칙아래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 생명공학사업을 승부사업으로 정했다. 알짜배기 수익사업인 카본블랙사업을 독일 데구사에 1억7,000만달러에 매각하고 사우디 NPC사·LG얼라이드 시그널사·PMMA사업 등 총 12개의 비핵심사업에서 철수한 것도 그런 전략적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또 미래 핵심사업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미국 다우케미칼사와 폴리카보네이트 사업을, 미국 롬&하스사와 포토레지스트 사업을 각각 합작해 3억5,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선별적 투자와 영업이익 증대, 채권·재고 등 운전자금 감축, 저효율 자산 처분, 에너지절감 등을 통해 1조원가량의 현금흐름 개선효과를 얻기도했다. 특히 「재고는 줄어있는 돈」이라는 인식아래 적정재고란 제로상태다 영업·생산·구매·물류 모두가 재고제로의 책임자다 재고가 없어 제품을 못만들면 경쟁사 재고를 빌려쓰면된다는 「재고 50% 줄이기방안」 3원칙을 정하고 「재고파괴」총력전을 전개, 큰 성과를 거두었다.
LG화학의 경영혁신활동은 생산·연구개발·물류등 전 부문에서 전개됐다. 우선 생산성혁신과 관련 NCC(납사분해공장) 생산량을 신규설비투자 없이 기존 45만톤에서 창조적 이론한계치인 73만톤까지 끌어올리는등 세계 최고수준의 공정기술을 확보했다. PVC공장은 42만톤 생산규모를 신공정개발을 통해 연산 55만톤으로 확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증대효과를 거두었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LG화학이 지출하는 연구개발비용은 매출액의 3%이상. 기존의 범용위주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중심의 기술개발에 주력하여 리튬이온전지, 메탈로센 촉매, 슈퍼 ABS수지, 제초제 피안커 등 세계최고의 제품을 개발해 수익을 올리고있다. 여기에다 지난 한해동안 퀴놀론계 항생제, 항응혈제 등 신약의 제조기술과 PVC ABS등 유화기술을 수출해 1,200만달러의 기술수출료를 받는 성과도 거두었다.
LG화학은 지난해 수출총력체제를 구축, 목표대비 20%이상 늘어난 16억5,00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했다. 이는 환율상승 등 외부여건 호조뿐 아니라 중국이나 동남아 등 주력시장 외에 미국·유럽·중남미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수출품목도 기존 범용제품 위주에서 고기능·고부가가치 제품위주로 전환한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해냈다... 成在甲대표이사
성재갑 LG석유화학 회장겸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지난해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지난 97년부터 2년간 TA(TURNAROUND)라는 혁신운동을 실시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고 체질도 단단해졌지만
세계적 우량기업으로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TA활동을 접고 「타겟 4&5」라는 전혀 새로운 혁신운동을 주창한 이유다.
成회장은 「구조조정은 늘 축소지향적」이라는 편견을 벗어나 성장전략도 함께 추구하는 새살 돋우기 식의 「가치창조형」 구조조정을 전개하고 있다. TA로 군살을 덜어낸 成회장은 튼튼한 체질을 바탕으로 2001년까지 사업가치(EVA)비율 4%,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한다는 의미의 「타겟 4&5」를 추진하고있다.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해 사업가치와 주주가치, 종업원가치를 모두 극대화한다는게 골자다.
LG화학은 지난해 과감한 구조조정과 유동성 개선, 비용절감, 수출총력체제 구축 등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成회장은 무엇보다 기업문화를 양(量)중심에서 가치중심으로 바꾸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성과도 컸다는 평을 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