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TV서 인터넷으로'… 유료방송 지도 바뀐다

HBO 스트리밍 전용상품 출시

넷플릭스도 내년까지 국내 안착

'코드커팅' 가속·시장재편 부를 듯

글로벌 유료방송 시장 플랫폼이 인터넷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 사업자별로 방송의 인터넷 전환 속도는 느리지만, 산업 전체로 보면 이미 대세가 됐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타임워너의 자회사이자 'HBO'가 인터넷 스트리밍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HBO는 미국의 케이블TV 채널. 이미 미국의 시청가구 점유율은 50% 이상이다. 주요 국가에 진출해 시청 가구만 1,200만명 가량의 대형 방송사다. 국내서 인기를 끈 '왕좌의 게임'도 HBO의 콘텐츠다.리처드 플레플러 HBO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행사에서 인터넷 전용 방송 서비스 'HBO 나우'의 출시를 알렸다. HBO는 40여년 간 위성방송이나 케이블TV로만 볼 수 있었던 '전통적인 TV 채널'이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과 모바일이 급속도로 보급, 유료방송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비즈니스 전략을 급선회 하는 중이다. 이 같은 글로벌 '코드커팅' 방송 서비스도 곧 국내서도 볼 수 있을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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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문형비디오(VOD) 공룡인 '넷플릭스'도 올해나 내년 정도에 국내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실제 넷플릭스는 이미 해외 50여개국에 진출한 바 있다. 리드 해스팅스 넥플릭스 최고경영자는 이미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든 진출한다"고 공공연하게 밝힌 바 있다.

해외 방송 스트리밍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 유료방송 업계의 재편도 불가피하다. 현재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처럼 전통적인 '거실 TV'가 주된 모델이기 때문. 반면 넷플릭스나 HBO 나우는 시청 기기가 자유로운 'N스크린' 서비스다. N스크린 서비스의 장점으로는 낮은 가격과 시청 기기가 자유로운 호환성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료방송의 가격이 저렴하고, 모바일 연동 등 여러 부가 서비스가 있어 해외 업체가 진입해도 아직은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거의 모든 업체들이 인터넷과 모바일 기반 패러다임을 따라가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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