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한국교회 왜 비난받나


최근 한국 교회를 향한 비난이 많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해주는 상황이 됐다.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 종교는 세상에 사랑과 평화를 줘야 하는데 교회가 사회의 덕이 되지 못하고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한국 교회 내부에서도 자성과 개혁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교회에 대한 편파적 시각과 포퓰리즘적인 공격만 해서는 안 된다. 이런 때일수록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 한국 교회는 왜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가. 첫째, 선진 사회로 가는 과도기적 현상이다. 한국 교회는 민족 근현대사의 역사적 격동기를 지나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급속히 성장했다. 세계교회사에 유례 없는 놀라운 부흥을 했다. 그 결과 급성장한 한국 교회가 귀족화되면서 세속화되고 기업화됐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것은 교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계ㆍ재계ㆍ학계를 비롯해 타 종교도 마찬가지다. 둘째, 개신교 시스템의 특수성 때문이다. 타 종교는 조직 자체가 일원화돼 있고 중앙 집권적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개신교는 일인감독 체제나 종신제도가 아니고 다원 체제이며 민주적인 방식이 강하다 보니 선거로 인한 후유증과 집단 지도 체제 방식으로 인한 파행의 여지가 많다. 특히 개신교는 자유로운 발언이 가능해 교회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내부 고발로 이어지고 언론을 통해 이슈화되면서 세속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셋째, 한국 교회의 사회 소통 부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구한 말기와 일제 강점기에 한국교회는 사회의 정신적 기초가 됐으며 지금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 교회는 사회복지와 구제활동에 가장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하지만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 때문에 소통의 중요성을 몰랐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가 사회로부터 받고 있는 비판과 지탄의 목소리 앞에 통렬하게 반성하고 자성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 교회는 본질회복운동을 벌이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는 한 사람의 목사이지만 이제 한국 교회도 진정한 혼을 소유하고 기독교 본연의 창의력을 발휘하며 사회적 소통을 이뤄 민족의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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