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결산을 앞두고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레미콘 납품분에 대한 결제액을 많게는 5% 이상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어 중소 레미콘업계가 “도 넘은 단가 후려치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배조웅(사진) 서울경인레미콘조합 이사장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형 건설사들이 원가 절감을 이유로 저발열혼합시멘트 사용을 요구하고, 더 나아가 저발열혼합시멘트 가격 수준에 맞춰 기존에 납품했던 레미콘에 대한 결제액을 줄이겠다고 통보했다”며 “120억원의 매출을 내는 레미콘 업체가 1년치 납품분에 대해 3%의 감액해주면 18억원 정도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가 인하의 원인이 된 저발열혼합시멘트는 일반 시멘트보다 톤당 가격이 1만원 정도 싸다.
그는 또 저발열혼합시멘트가 안전성을 검증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배 이사장은 “저발열혼합시멘트는 일반 시멘트에 화력발전소의 석탄재인 플라이애쉬와 제철소 부산물인 슬래그 미분말 등을 섞어 만든 특수시멘트로 KS 인증을 받지 않아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안정성이나 환경 유해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저발열혼합시멘트를 단지 저렴하다는 이유로 사용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배 이사장은 “저발열혼합시멘트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혼합통(싸이로)를 구비해야 하는데 개당 가격이 3억원에 달하고 있어 중소 레미콘 업체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