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름상품 대전] 해태-롯데 광고전 무더위 더 달군다

여름상품 하면 우선 생각나는 것이 빙과류다. 더운 날 시원한 바람부는 그늘에 앉아 아이스크림 한입 떠먹으면 만사를 잊게 된다. 하루중 유일하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함께 아이스바를 베어먹는 맛도 놓칠 수 없는 기쁨이다.빙과류의 양대 산맥은 롯데와 해태. 두 업체는 성큼 다가온 여름을 겨냥해 경쟁적으로 새 광고를 내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롯데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제품은 「삐에로하트」. 롯데는 아이스바 이름에 초점을 맞춰 거짓말하지 말자는 내용의 유머광고를 선보였다. 동생이 삐에로하트를 꺼내 먹으려고 하는 순간 누나가 삐에로하트를 먹으면 삐에로가 된다며 아이스바를 뺏어가서는 자기가 먹는다. 하지만 먹자마자 누나의 코는 삐에로의 코처럼 빨갛게 부풀어오른다. 상황이 바뀌어 이번에는 아빠가 등장, 동생과 엇갈려 지나간다. 동생이 냉장고를 열어보니 삐에로가 보이지 않는다. 아빠가 의심스러운 동생은 고개를 돌려 바라보지만 아빠는 자기는 절대로 먹지 않았다는듯이 손을 내젓는다. 순간 아빠의 코는 또 삐에로의 코가 된다. 해태의 대표주자는 역시 「부라보콘」. 이 제품은 과거 최고의 인기스타 정윤희의 더할나위 없는 상큼한 이미지와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노래가 어우러진 광고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것으로 신세대를 사로잡을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새로 나온 광고는 비디오를 거꾸로 돌리는 형식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남녀모델이 뭔가 만족한 듯 웃고 있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를 뒤로 달린다. 결국 출발점으로 가보니 그들은 부라보콘을 먹고 있다. 부라보콘을 먹고 너무 기분이 좋아 달린 것이다.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왜』를 외치며 이 광고를 보다가 비로소 이유를 알게 된다. 한 회사는 새상품, 또다른 회사는 장수상품으로 올 여름승부에 나섰다. 광고크리에이티브는 모두 멋지다. 두 업체의 뜨거운 한판 싸움을 시원한 빙과를 먹으면서 지켜보자./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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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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