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CS3사 단말기값 속앓이

◎도입가 50∼60만원 불구 가입자 20∼30만원 원해 보조금 확대·값인상 놓고 경쟁업체끼리 눈치작전PCS에 쏠리고 있는 국민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LG텔레콤, 한솔PCS, 한국통신프리텔 등 PCS사업자들은 요즘 고민스럽다. 상용서비스 일정은 하루하루 다가오는 데 예약가입자들에게 줄 단말기 값을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단말기도입가가 50만∼60만원대에 있는 데 반해 가입자들은 20만∼30만원대 정도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업계관계자는 말한다. 이런 경우 1년이상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사업자들이 단말기가격의 일부를 보조해 준다. 017 신세기통신이 지난해 처음 도입한 단말기보조금제는 단말기 가격을 대폭 끌어내려 휴대폰이 대중화되는 길을 열었다. PCS사업자들도 단말기 보조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PCS 3사는 올해 말까지 예약가입자가 각각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20만원 정도의 단말기보조금을 지원할 경우 약1천억원정도의 자금부담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더욱이 PCS사업자들은 조기 형성된 PCS붐의 여세를 몰아 PCS가 이동전화를 제치고 대중 통신의 대명사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휴대폰에 비해 가입비, 사용료 등을 낮추고 각종 부가서비스 개발도 서두르고 있어 재정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예약가입자가 예상보다 대폭 늘어나고 있다. 현재 예약가입자 수는 각사 30만명을 넘어서고 있고 하루에 5천명에서 7천명정도가 가입하고 있다. 반면 부품을 확보하지 못한 단말기생산업체들은 제품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예약을 한 가입자들도 단말기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판이다. PCS 3사는 단말기 물량확보가 시급하다. 결국 단말기의 「보조금 확대」와 「판매가 인상」 카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양상이다. 보조금확대 카드는 재정부담을 가중시키고 자칫 PCS 3사간 단말기 가격인하경쟁을 불러오는 도화선이 될 공산이 크고, 판매가인상 카드는 가입자들의 반발을 불러와 사업의 성패가 걸린 초기시장선점의 기회를 상실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모두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PCS 3사는 일정상 추석연휴를 전후로 해 단말기 공급에 들어가야 해 이미 내부적으로 가격선을 정해 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텔레콤은 판매가인상 카드를 뽑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까지 단말기를 포함해 가입비용이 20만원대라고 하더니 이달들어 슬며시 30만원대라고 밝히고 있다. 단말기 도입가가 53만8천원으로 15만원정도를 지원해 이달 10일부터 30일까지 홈쇼핑 CATV인 하이쇼핑을 통해 하루 30대씩 38만5천원에 한정판매한다고 애드벌룬을 띄워놓고 있다. 단말기가격의 공식발표에 앞서 소비자들과 한솔PCS, 한통프리텔 등 경쟁업체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최종 가격을 결정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한솔PCS는 15만∼20만원정도의 단말기 보조금을 책정해 놓고 있다. 한솔은 최근 도입키로 한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제품의 도입가가 63만원선에 결정 될 것으로 보고 이 양사의 제품들을 40만원대에 공급하고 LG정보통신과 현대전자·해태전자 제품에 대해서는 각각 30만원대와 20만원대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프리텔은 20만∼2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가입자들에게 공급하는 단말기가격을 25만원부터 35만원선으로 잡아 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제품은 35만원선, LG정보통신 제품은 30만원선, 현대전자와 해태전자 제품은 25만원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통프리텔은 『단말기부족현상이 10월 한달만 지나면 해소될 전망이고 단말기가격도 그 이후 다소 하향세에 접어들어 처음에 다소 무리가 있지만 자금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PCS 3사가 단말기 보조금의 폭을 결정하느 데 있어 판단추가 어디로 옮겨갈지 귀추가 주목된다.<조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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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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