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비염·천식·아토피 삼총사와 이별하는 법

'봄 불청객' 알레르기 질환… "우리 올핸 만나지 말자"

집먼지진드기·꽃가루·동물 털 등이 원인

청소·습도관리 등 원인물질 차단이 최선

증상 심하면 면역치료 방법도 고려를


집안은 청결하게 카펫·천소파 피하고 자주자주 실내 환기

꽃가루 날리면 황사마스크… 헝겊 마스크는 도움 안돼


식약처 인증 표시 확인해야

외출 후엔 생리식염수 콧속·눈 세척해주면 결막염·알레르기 예방



봄기운이 완연해지면 봄철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아토피 등 이른바 봄철 알레르기 질환 삼총사 탓이다. 특히 한낮과 아침·저녁나절의 심한 기온차로 인해 체내 적응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면서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원인은 봄철 진드기와 꽃가루다. 최근에는 황사와 미세먼지 등 알레르기를 악화시킬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까지 더해져 질환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자의 증가세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의 진료 통계에 따르면 2009년 529만명이던 환자 수가 2013년 608만명으로 4년 새 15%가량 증가했다. 인구 8~9명 중 1명이 비염으로 진료를 받은 것과 같으니 국민 질환이라고 할 만하다.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해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 생길 수 있는 증상일 수 있다고 의심해봐야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인 알레르겐을 차단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승훈 고려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주로 집먼지진드기·꽃가루·곰팡이, 동물의 털 등이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라며 "증상을 줄여주는 약물치료가 잘 듣지 않을 경우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대한 면역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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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먼지진드기는 실내 먼지와 혼합돼 가려움과 습진 등 피부질환을 유발하고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집먼지진드기의 배설물과 사체는 인체에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해롭고 치명적인 원인물질이다. 집먼지진드기 퇴치를 위해서는 항상 집안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실내공기를 자주 환기시켜야 한다. 카펫이나 천으로 된 소파 등의 가구류와 커튼 등의 사용을 억제하고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진드기와 곰팡이 등을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가 장착된 청소기로 청소하는 것이 좋다.

오래된 인형과 베개·침구류는 미련 없이 버리고 사용 중인 이불 등은 물로 삶아 세탁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세탁기에 삶는 기능이 있는 제품의 경우 이불과 베개 등은 천을 벗겨 세탁기를 활용하고 부피가 커서 삶기 어려운 매트리스의 경우 침구청소기나 롤러 형태의 점착테이프를 활용해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

특히 베개나 침구류는 진드기가 통과하지 못하는 특수 소재로 제조된 커버(극세사)를 씌우는 것이 좋다.

침구류는 자주 강한 햇빛에 일광소독을 하면서 먼지를 털어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집안의 습도가 너무 높을 경우 진드기 서식을 촉진시키므로 습한 계절에는 제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해주는 것이 좋고 건조한 계절에는 자주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꽃가루와 관련돼 유발되는 알레르기 질환을 꽃가루 알레르기 혹은 화분병(花粉病)이라 하는데 꽃가루는 우리나라에서 집먼지진드기 다음으로 흔한 알레르기 원인물질이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잘 닫아놓아야 한다. 외출 전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꽃가루농도위험지수'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헝겊으로 만들어진 일반 마스크는 꽃가루를 제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미세한 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황사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황사마스크는 'KF94' 'KF80' 등 식약처 인증 표시가 있는 만큼 이를 꼭 확인해야 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꽃가루는 해가 뜬 직후부터 오전9시까지 가장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는 아침에 조깅이나 운동, 창문을 열어 놓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운동도 저녁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겨드랑이와 허리·팔 등 꽃가루가 닿기 쉬운 부위부터 잘 털어낸 다음 몸을 씻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참나무·자작나무 등이 대표적인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이므로 가급적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나무가 없는 곳으로 나들이를 가는 것이 좋다. 꽃놀이를 다녀온 후에는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콧속을 세척하고 눈 부분도 깨끗이 씻어주면 알레르기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꽃가루로 인해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발생할 수 있는데 눈을 감싸고 있는 외부조직인 결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가려움증, 눈 충혈, 결막부종 등에 시달릴 수 있다. 그러면 눈에 이물질이 끼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눈이 가렵다고 비비면 알레르기 반응이 더욱 촉진돼 증상이 악화하는 만큼 증상이 심할 경우 안과를 찾는 게 좋다. 임시방편으로 눈 주위를 얼음 수건으로 찜질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산과 들로 나들이할 때 아토피피부염이나 접촉성 피부염 등을 예방하려면 가급적 긴 옷을 입는 것이 좋고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얼음이나 찬물에 가려운 부위를 담그면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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