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현지팀을 보내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 현황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농수산식품의 수출을 책임지고 있는 여인홍(사진)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11일 "최근 일본 수출이 주춤하다. 일본 현지 대형마트가 한국산 농산물 판매를 꺼려한다는 얘기가 있어 실상을 파악 중이다. 현지에서 판촉활동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본으로 수출한 농수산식품은 1억8,200만달러어치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6%나 줄어들었다. 맥주(10%)와 파프리카(61%) 등은 선전했지만 참치(-18%)와 김(-16%) 등의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한일 갈등이 일본 수출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식품 수출시장이 다변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본은 우리에게 제1의 수출시장이다.
여 실장은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직원들과 함께 팀을 만들어 보낼 것"이라며 "우리나라 농산물의 현지 판매가 외적인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농수산물 수출의 경우 국가별로 맞춤형 공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실장은 "나라별로 상황이 다르고 선호 음식이 다르기 때문에 접근 공식이 달라져야 한다"며 "동남아ㆍ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올해 농산물 수출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수출실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먹거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안 좋다 보니 가계가 지출을 줄이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의 농산물 수출세가 회복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사고 등으로 좋지 않던 일본산 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대중국 수출은 2월과 3월 각각 -24.4%, -22.4%를 기록했지만 4월 55.3%, 5월 61.8%, 6월 67.7% 등으로 급속히 회복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은 2월과 3월 각각 43.9%, 6.1% 증가하며 반사이익을 봤지만 4월 -8.7%, 5월 -6.9%, 6월 -6.7%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여 실장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촉발된 현지인들의 자국 농산물 기피 추세가 서서히 끝나가는 것 같다"며 "세계 경제가 어렵다 보니 우리나라의 해외 수출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수시로 수출업체와 회의를 해 현시점에서의 애로요인을 파악해 최대한 지원할 생각"이라며 "수출도 가급적이면 독려하려 한다"고 덧붙였다.